[사설]HFC망 기반 NGcN 구축

 광동축혼합(HFC)망이 정부의 차세대통합네트워크(NGcN) 기반으로 채택될 것이란 소식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과 달리 전 가구의 80%인 1100만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HFC망이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해 케이블TV·단말기·콘텐츠 등 후방산업을 조기에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닥을 제대로 잡은 정책이라고 본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및 초일류 디지털강국 구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략기획팀이 마련한 ‘광동축혼합 기반 차세대통합네트워크 구축 전략방안’의 주요 골자는 오는 2007년까지 케이블망을 상향 100㎒ 이상, 하향 2㎓ 대역의 피코셀로 고도화하고 전국 5대 거점도시에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 기가급 통합형 케이블 셋톱박스 표준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HFC망을 기반으로 차세대통합네트워크가 구축될 경우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물론 일반전화선 모뎀이나 ISDN보다 수백배 빠른 속도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LAN 환경과 같이 컴퓨터를 켬과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될 뿐 아니라 디지털유선방송·IP전화·무선LAN 연계와 같은 복합서비스 기능이 제공되는 등 통신과 방송의 융합추세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광통신망과 HFC망을 놓고 비교분석해 오던 정부의 차세대통합네트워크 구축 기반 선택의 저울추가 HFC 쪽으로 기울어진 것도 이를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실제로 HFC망과 xDSL을 비교했을 때 HFC가 광케이블 후단에서 가입자까지의 전송거리 제한이 적다고 한다. 또 현재 6 SD급 600여채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총 3.6 전송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간편한 셀 분할과 케이블모뎀종단장치(CMTS) 증설로 전송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고,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커다란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HFC망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면 초고속인터넷은 물론 디지털TV서비스, 인터넷TV·음성데이터통합(VoIP)·홈네트워크·주문형비디오(VOD)와 같은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와 T거번먼트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시장규모도 엄청나다. 오는 2007년까지 11조원에 달하는 누적수입이 예상될 정도라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HFC망이 차세대통합네트워크 기반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확정된 것은 아니고, 케이블망이 과연 차세대통합네트워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HFC망 고도화에 투입할 자금확보 계획이 불투명하고, 전국에 300만∼500만대를 보급해야 하는 셋톱박스 보급예산 확보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또 오는 2007년까지 HFC망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통합네트워크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9조원을 확보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차세대융합네트워크가 셋톱박스·초고속케이블모뎀·콘텐츠 등 후방산업을 활성화시켜 IT산업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우리나라를 초일류 디지털 강국으로 만들 수 있도록 계획의 입안부터 실천까지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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