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디어 센터 유망신산업으로 `조명`

 디지털 방송(송출)장비가 집중된 디지털미디어센터(DMC)가 케이블방송의 디지털화를 주도하는 한편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다양한 사업을 창출할 수 있는 유망 신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유망 신사업 디지털미디어센터’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DMC는 디지털위성방송과의 경쟁을 앞둔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경쟁력 강화 수단, 초고속인터넷 및 음성전화 등 성숙기를 맞고 있는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콘텐츠 확보 및 신규 부가서비스 개발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 소요되는 디지털 전환비용을 케이블TV 서비스 사업자(SO) 스스로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은 DMC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수십개의 SO들을 묶어서 지역별로 하나의 광역장비 센터를 설립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케이블TV 산업의 디지털화의 어려움을 해소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SO사업자들의 지역적 한계 극복과 미디어사업의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복합서비스를 통한 다양한 수익원 확보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DMC는 방송사업자가 프로그램 전송망을 통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통신사업자가 자사의 통신망을 이용, 방송 및 영상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등 기술·서비스·산업 통합이 이뤄짐으로써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완성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결과 통신과 방송을 함께 묶은 다양한 복합상품 출시가 가능해지며 새로운 유망 신사업 기회가 대두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팔현 연구위원은 “DMC자가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가입자 기반과 자금력이 튼튼한 복합SO(MSO)들이나 일부 SO들도 디지털방송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 또한 전국적인 사업규모를 갖기에는 한계가 있어 결국 대규모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통신사업자의 동향에 따라 DMC사업화의 주도권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적정 DMC 숫자는 3, 4개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치열한 경쟁과 그 과정에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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