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디지털 시대의 가정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대표이사 ceo@secui.com

 

 디지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변화’다. 디지털을 통해 소비자의 생활과 인식이 변화되고 있으며 소비자의 변화를 선도해야 할 기업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국가간 그리고 기업간의 벽을 허물고 규모가 곧 생산력으로 이어지던 과거의 패러다임도 깨지고 있다. 기존의 관행이나 조직, 관념 등이 철저하게 그리고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혁명으로까지 비유되는 변화의 시기지만 변해서는 안되는 고유한 가치가 있다. 바로 가정이다. 사회가 급변할수록 가정의 소중함은 더욱 강조돼야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혼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가정의 해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92년 5만3000건에 불과하던 이혼이 10년이 지난 2002년에는 14만5300건으로 증가했다. 결혼한 2.5쌍 중 한쌍이 이혼을 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2007년 하반기께는 애완용·오락용 로봇이 보편화되고 2010년에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을 집집마다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으로는 사람처럼 대화를 나누는 로봇에 의해 가정 안의 모든 대화가 차단되고 ‘가정’의 존재조차 무의미하게 될지도 모른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와 아이들도 각자의 스케줄로 바쁜 요즘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얘기를 나누며 가정의 유대를 제대로 지켜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는 만큼 변화에 따라 가정의 유대를 지키는 방법 또한 달라져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e메일이나 가족 홈페이지 등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필자의 가족도 가족 홈페이지를 만든 후부터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지와 메모를 주고받게 되면서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발해졌다. 사소한 일에서부터 좀처럼 꺼내기 힘든 속깊은 얘기까지 털어놓게 되면서 가족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끈이 되고 있다. 디지털은 ‘거리’를 소멸시킨다고 한다. 지역이나 계층의 거리는 물론 가족간의 거리도 더욱 좁혀질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의 사랑이 없다면 개인의 경쟁력은 발휘되기 어렵다. 디지털 시대라도 기본은 역시 가정이다.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가정 재건’ 운동을 벌이고 직원들이 가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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