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여러분! 25일은 민방위 비상소집훈련의 날입니다.”
전북 순창의 한 마을회관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민방위 교육안내 방송이다. 그러나 방송이 나오는 이 마을회관에는 이장님 육성 대신 음성데이터통합(VoIP) 방송 단말기가 군청으로부터 받은 방송을 스피커로 내보내고 있다.
국민카드사는 서울 본사와 지점을 연결한 VoIP방송시스템을 통해 전국의 지점 110곳에 대해 매일 업무방송은 물론 고객을 위한 음악방송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점마다 다른 그날의 안내공지도 본사 방송실에서 조정, 방송으로 공지한다.
◇부상하는 VoIP 방송동보시스템=VoIP 방송동보시스템이 ‘가정까지 찾아가는 방송’을 모토로 전통적인 동보방송시스템 시장을 빠른 속도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VoIP 방송동보시스템은 비싼 음성전용망 대신 전국에 깔린 인터넷으로 사내 방송이나 관내 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솔루션이다. 때문에 기존 설비에 비해 회선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방송에 대한 중앙통제도 쉽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든 방송을 내보낼 수 있어 일반 기업체의 본사와 지점은 물론 최근 지자체와 행정기관에서도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에서는 군청이나 면사무소에서 관내 마을의 앰프로 직접 방송을 내보낼 수 있어 행정 간소화는 재난대비 도구로도 각광받고 있다.
◇뜨거운 시장=VoIP 방송동보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네트워크 장비업계를 비롯, 기존 동보방송시스템 업계까지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애드팍테크놀러지(대표 박수열)는 VoIP 방송 부가솔루션을 속속 선보이면서 분위기 몰이에 나섰다. VoIP 전화와 결합한 방송 단말기를 비롯해 팩스동보장치, 원격 앰프 전원제어 장치, 전용관리 솔루션 등 VoIP 어플라이언스 시리즈를 선보인 것에 이어 새로운 개념의 방송 주변기기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피캐스도(대표 이정윤) 기존 방송시스템에 비해 음성 품질을 대폭 개선한 고음질 방송장비를 내놓으며 시장몰이에 나섰다. 씨에스티시(연구소장 김재창)는 중계방식 IP방송시스템을 개발해 최근 금융권 및 공사 등 4, 5개 기관과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방송동보 시장의 선두주자 가운데 한 곳인 새서울전통도 조만간 IP 기반의 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합류를 선언했으며 LG전자·하이눈전자·CS정보통신 등도 금융권시장을 타깃으로 한 솔루션을 내놓았다.
◇전망=업계는 VoIP 방송시스템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잘 구축된 국내 환경을 반영한 상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전략상품으로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애드팍의 박수열 사장은 “IP 방송동보시스템은 기존 아날로그 시스템에 비해 제어가 편하고 응용범위가 넓어 사이버아파트 등에 적용하면 인텔리전트 한 댁내 방송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급증하는 VoIP 방송동보시스템의 국내 시장규모는 2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같은 추세가 이어져 기존 아날로그 방송시스템이 VoIP 방송동보시스템으로 대부분 교체되는 오는 2007년께는 시장규모가 2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VoIP방송동보시스템과 기존 방송동보시스템의 비교
구분 VoIP방송동보시스템 기존방송동보시스템
네트워크 인터넷을 포함한 IP망 음성전용선
회선비용 낮음 높음
프로토콜 국제표준(VoIP·IP표준) 업체별로 다름
연결지점수 대역폭이 허용하는 한 무한대 제한적
확장방법 단말장치 추가 본사 장치와 단말장치 일대일로 추가
양방향 방송 가능 불가능
원격 유지보수 가능 불가능
음질 CD급 음질 전화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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