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내수시장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오티스LG, 동양에레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등 주요 승강기업체의 1분기 영업실적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상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3분기 이후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소형임대용 상업빌딩의 재건축이 지난해 말 이후 감소하면서 승강기 내수시장의 40%를 차지해온 단납기 승강기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집값안정 대책으로 수도권 아파트 신규건설마저 부진해 하반기 승강기 내수시장은 약 10%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티스LG(대표 장병우)는 지난 1분기 창원공장에서 3500여대의 승강기를 생산·공급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티스LG는 회사매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온 단납기 수요가 감소했으나 부산 해운대지구와 충청권의 대규모 아파트 신규공사를 수주하면서 평년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회사측은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분기까지는 승강기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도 지난달까지 비공식 집계로 1200여대의 승강기를 수주하면서 작년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500여대 승강기를 설치한 이 회사는 당초 올해 2400억원 매출, 15% 성장을 계획했으나 경기침체와 단납기 수요의 감소로 하반기 매출목표를 낮춰 잡을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는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을 가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내부 목표치에는 다소 미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영업담당자는 “2분기들어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하반기는 영업활동이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승강기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승강기업체들이 겉으로 매출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업계간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현재 승강기 수요를 이끄는 지방도시 아파트 신규공급이 줄어드는 하반기가 걱정이며 올해 승강기시장은 작년대비 10% 감소한 1만 7000대 남짓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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