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군 과기부장관 인터뷰

 “위축된 과학기술인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선 무엇보다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은 제36회 과학의 날을 맞아 “우리 과학기술계가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는 과학인들이 마음놓고 일(연구)할 맛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과학인들 스스로도 과학도로서의 긍지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특히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인 무관심과 과학기술인들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왜곡 또는 저평가되고 있는 게 문제”라며 “반도체 및 CDMA 신화의 예를 봐도 뿌리를 내린 과학기술계에 대한 애정과 새로운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번 과학의 날이 과학기술이 국민과 함께 있다는 인식을 되새기는 중요한 전환점을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 함께 만들어요. 과학기술 중심사회’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다채로운 과학의 날 행사를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란 것이다.

 “정부의 과학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 의지에도 불구, 우리 과학기술계는 고질적인 상호불신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IMF극복, 연구기관 통폐합 및 구조조정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부와 연구기관, 과학기술자간에 불신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박 장관은 과학기술계 전반의 신뢰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과학기술자가 인정받고 전문가가 대접받는 사회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선 연구현장의 어려움은 적극 수용하고 사회적으로도 과학인들이 잘하는 것엔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이공계 기피현상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판단이다.

 그래서 박 장관은 ‘현장경영’을 중시, 대덕국립중앙과학관에 별도 집무실을 마련, 이미 5번을 내려갔다. ‘현장에 가면 문제점도 해결책도 다 있다’는 소신을 실천하는 것. 박 장관은 “현실을 모르고는 바른 정책이 나올 수 없다”며 “연구원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현장을 애로를 청취, 반응이 괜찮다”고 전했다.

 “21일은 과학기술인들만의 축제의 날이지만 일선 과학기술계는 연구성과에 대한 평가와 취약한 정부출연금 등으로 풀이 죽어있습니다.” 박 장관은 “앞으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우리 과학기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휴일인 20일 흐린 날씨 속에서도 과학의 날 행사를 찾아다니며 바쁜 일정을 보낸 박 장관은 과학의 날인 21일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는 등 바쁜 또 하루를 시작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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