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82)여성 CEO를 위하여-3

 

 여성CEO를 위하여(3) 감정조절력을 키워라.

 

 “아무리 식사를 못하셨다고 그렇게 화를 내시나요” 분주한 일정 때문에 점심도 건너 뛰고 사무실에 돌아온 H사장. 지시한 업무를 확인하며 담당직원에게 미비한 사항들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얼굴이 빨개진 직원의 느닷없는 말대꾸에 그만 말문이 막혀버린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다소 날카로운 말투가 나왔을 뿐인데…’ 여성이 사업을 하려면 포커페이스부터 배워야 한다던 선배의 조언이 새삼 떠오른다.

 CEO에게 있어 감정조절은 지적인 이미지와 직결된다. 심지어 언성과 인격은 반비례한다는 이들도 있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발달한 여성CEO들에게 있어 감정조절력은 더욱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좋은 감정보다는 나쁜 감정을 처리할 때 유의한다.

 우선 어떤 상황이든 신경질적이거나 짜증섞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전후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날카로워진 감정이 노출되면 보는 이로 하여금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된다. 더욱이 CEO의 히스테릭한 모습은 안정감과 신뢰감을 의심하게 만든다. 외국계 금융회사의 한 여성 중역은 화가 나면 일단 아무도 없는 곳으로 자리를 피해 몇 분 간 감정을 가라앉힌 다음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결코 바람직한 평가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자.

 화가 날 때는 목소리부터 한 톤 낮추는 습관을 갖는다. 언성은 높일수록 흥분도가 더해진다. 목소리를 낮추고 조금 느린 속도로 말을 하면 상대방에게 이성적인 이미지를 줄 뿐더러 자칫 저지를 수 있는 말 실수도 방지할 수 있다. 매사에 조목조목 따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쾌한 감정이 있더라도 분위기를 위해 참기도 하고 유연하게 넘기기도 해야 한다. 사소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냄으로써 상대를 민망하게 만들어 큰 일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CEO가 눈물을 보이거나 우울한 표정을 지으면 직원들이 불안해한다. CEO가 활기차고 편안해 보여야 직원들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지켜 온 좋은 이미지가 단 한번의 감정 폭발로 인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면 깊이 숨을 들이쉬거나 물을 한 잔 마시거나 혹은 잠깐 동안 서성거리도록 하라. 그리고 내가 곧 우리회사의 얼굴이자 여성을 대표하는 얼굴임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감정조절력이야말로 내면을 강화시키는 기초 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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