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인텔, 1분기 실적 뚜껑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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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텔’ 동맹사이자 세계 컴퓨터업계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의 희비가 엇갈렸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미국시각) 발표된 2003년도 첫 분기(1∼3월) 실적집계 결과 MS는 순익과 매출에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인텔은 순익과 매출면에서 모두 소폭 감소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MS=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는 지난 3월 말 자사의 3분기(1∼3월, MS 회계연도는 7월부터 시작) 결산 결과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한 27억9000만달러, 매출도 8.1% 늘어난 7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데스크톱과 임베디드 운용체계(OS)로 이루어진 ‘클라이언트 그룹’의 매출이 25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최대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그림참조

 이어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의 ‘인포메이션워커’ 분야가 9% 매출증가로 2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서버플랫폼 분야에서는 18억3000만달러의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MS가 그간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여온 게임콘솔인 X박스로 구성된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 하락한 4억5300만달러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밖에도 △온라인 5억800만달러 △윈도CE/모빌리티 3800만달러 △비즈니스 솔루션 1억4700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존 코노스 MS 최고재무임원(CFO)은 “지난해 고객들과 장기계약을 맺음에 따라 첨단기술시장의 전반적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었다”며 “하지만 계약기간이 끝나는 내년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6월 말 끝나는 2004 회기 전체 매출에 대해서는 331억∼338억달러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정규 장에서 14센트 내린 24.61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나 긍정적 실적 발표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텔=MS의 매출과 순익이 1년 전에 비해 늘어난 반면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의 순익과 매출은 플래시메모리 부진의 영향으로 각각 2.2%, 0.4% 감소한 9억1500만달러, 6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앤디 브라이언트 CFO는 “휴대폰 단말기용 플래시메모리의 판매부진으로 인해 지난 1분기 순익과 매출이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며 “플래시메모리 가격 인상으로 일부 고객이 경쟁사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래시메모리가 예상보다 부진한 반면 인텔의 총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판매량은 전망치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인텔의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이 3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미국(29%), 유럽(24%), 일본(8%) 순으로 집계됐다. 표참조

 이날 발표된 인텔의 1분기 실적은 기업 재무조사 전문기관인 톰슨퍼스트콜이 주요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매출 67억달러 전망과 부합되는 것이다. 뉴욕증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85센트 오른 17.98달러에 정규장을 마쳤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전자거래에서는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