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가가 지배구조개선 기대감으로 비상하고 있다.
15일 SK텔레콤은 장초반 3%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다 장중반 잠시 하락세로 꺾이기도 했지만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이날 전날보다 2.17% 오른 1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들도 최근 크레스트 사태의 정점에 서 있는 SK텔레콤에 대해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모멘텀’을 받고 있다며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날 교보증권은 크레스트가 SK(주)의 지분을 15%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SK그룹의 SK텔레콤에 대한 의결권 지분은 축소되는 대신 크레스트의 SK텔레콤 경영 참여가 예상된다며 이때 SK텔레콤의 기업투명성과 기업가치 수준은 이전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원배 교보증권 연구원은 “크레스트가 15% 이상 SK지분을 확보한다면 SK그룹은 SK텔레콤의 지분감소를 우려해 현재 SK글로벌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 2.7%를 처분하지 않거나 우호세력에 안치시킬 가능성이 커 SK텔레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은 15일 SK텔레콤의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SK그룹 타 계열사가 SK텔레콤의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결국 대기업의 지분인수를 통한 그룹에서의 분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
우리증권 조점호 연구원은 “SK텔레콤이 그룹에서 분리된다면 지금까지 내놓았던 주주가치 증대조치를 더욱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정부의 재벌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방침에서도 상당히 자유로워지는 등 긍정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하나증권도 당분간 크레스트 사태 하에서 SK텔레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SK글로벌 등 그룹 문제에 간여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고 투명경영이라는 기반이 더욱 넓어지게 될 것”이라며 “크레스트 사태가 역설적으로 SK텔레콤의 지배구조개선에 큰 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이나 SK 보유지분이 외국인 소유로 규정될 경우 49% 초과분인 11.95%의 매물화 가능성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분간 가변적인 주가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오히려 원칙으로 돌아가 양호한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업체 전반적으로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면서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양호한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7239억원, 4482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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