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표준과 산업기술의 중추기관인 기술표준원의 분위기가 요즘 뒤숭숭하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기술표준원 조직이 축소될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야별 전문가로 영입된 기술·연구직 공무원들은 ‘내가 뭐 때문에 기표원으로 왔나’ 한탄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조직축소설의 출발은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출범에 맞춰 산자부가 ‘국가균형발전국(가칭)’을 신설하면서 기술표준원 직원이 대거 차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실제로 새로 신설될 이 국은 산자부 본부, 전기위원회, 기술표준원 직원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산자부 산업표준품질과 김창로 과장은 “기술표준원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축소는 사실무근이며 이것은 또 산자부·정통부 조직 등에 대한 조정과는 다른 사소한 문제”라며 “기표원 일부 직원들이 새로운 과제를 위해 착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을 흔들 만한 규모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표준원 공무원직장협의회측은 “기술표준원의 일부를 떼어내 행정전문 조직으로 바꾸려는 것은 조직을 취약하게 하고 직원의 사기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충분한 논의와 협의 없이 급조한 소속기관의 조직 축소개편은 조직의 분열만 초래한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산업자원부 내에 소속돼 있으면서 비교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부설조직이다. 건물도 산자부 본부직원과는 따로 쓴다. 과거에는 산자부 고위직 조직도(과장급 이상 사진이 부착된 내부용)에도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그나마 1년 전 정도에 새로 제작된 조직도부터 포함되기 시작했다.
당시 조직도에 기표원을 포함한 것은 전임 신국환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그때부터 표준분야를 중심으로 기능이 강화돼 왔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여건이 변하면서 또다시 ‘축소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산자부 임채민 공보관은 “조직을 흡수하거나 늘린다는 차원이 아니고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기 위해 일부 조정하는 수준”이라며 “행자부측도 일시로 조직을 조정하는 수준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4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5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6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7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8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9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