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 지방 고객층이 크게 늘어나 그동안 서울지역에 편중됐던 수입차 고객층의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전체고객(4414명) 대비 서울지역 출신(2944명)의 비율이 66.6%로 70%에 육박했으나 2001년 63.1%, 지난해 59.8% 등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올 1∼3월의 경우는 서울지역 고객이 2244명으로 전체(4183명) 대비 53.6%를 기록,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과 6대 광역시(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대도시 고객의 비중도 2000년 88.8%, 2001년 84.4%, 지난해 80.8% 등으로 계속 감소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1∼3월 67.4%로 뚝 떨어졌으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도시를 제외한 각 지방 중소도시의 판매비중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산·분당 등 준서울권에 전시장이 최근 많이 들어서면서 수도권(경기·인천)만 하더라도 2000년에는 판매비중이 8.3%에 그쳤으나 올들어서는 23%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각 수입차 업체는 그동안 서울과 대도시에 치우쳤던 영업망 및 서비스망을 지방 곳곳까지 대폭 확충키로 하는 등 고객층 확대를 위한 지방 딜러망 다각화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전시장 32곳, 서비스센터 21곳을 보유하고 있는 BMW코리아는 연말까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제주·순천 등의 지역을 포함, 각각 8곳과 10곳을 증설키로 했다.
포드코리아도 지방거점 확충을 위해 올해안으로 원주·청주·천안·마산·포항 등 중소도시 중심으로 7곳의 전시장을 추가로 개설키로 했고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수원과 강릉 등에 올해 새 전시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캐딜락과 사브 등 전차종을 대상으로 판매대금의 1%씩을 적립, 백혈병 어린이 돕기에 쓰기로 한 GM코리아는 모은 적립금을 해당 지역별로 쓰기로 하는 등 지역사회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지역별 환원 프로그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급증 추세에 따른 시장저변 확대는 수입차 시장의 서울 집중화를 완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당수 업체가 기존의 서울이나 대도시 중심의 마케팅에서 지방공략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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