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발표

 입자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 김진의 교수와 단백질의 구조변형 메커니즘을 새롭게 규명한 서울대 김규원 교수가 국내 최고 권의 과학기술인상인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은 15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 36회 과학의날(4월 21일)을 맞아 세계적인 연구개발업적과 기술혁신으로 과학기술발전 및 국민복지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두 교수를 ‘제 1회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시중) 주관으로 지난 68년부터 시행돼온 ‘대한민국 과학기술상’을 대통령상으로 대폭 확대 개편한 것으로 수상자에겐 대통령상과 함께 국내 정부포상금 사상 최대 규모인 3억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21일 오전 과학의날 기념식에서 열린다.

 첫 수상장인 김진의 교수는 가설적 소립자인 ‘액시온’의 창안자로 한국입자물리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김규원 교수는 세계 수준의 암연구와 새로운 암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확립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과기부는 또 이날 조완규 한국생물산업협회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2명을 과학기술훈장의 최고 등급인 ‘창조장’ 수상자로 선정하는 한편 과학기술훈장 28명, 과학기술포장 8명, 대통령표창 18명, 국무총리표창 26명 등 80명의 과학기술 유공자를 선정, 발표했다. 이와함께 우수과학어린이 5422명, 우수과학교사 211명, 유공자 134명 등 총 5767명의 과기부 장관 표창 대상자를 선정했다.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 공적사항>

 김진의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57)는 입자물리학 이론분야에서 독창적인 연구 성과로 세계 물리학계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87년 소립자 ‘액시온’이 입자물리학과 우주론에서 차지하는 비평 논문을 ‘피직스’에 게재했으며 이 논문은 세계 유수 연구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 교수는 입자물리학분야 중 강한 상호작용에서 미해결과제였던 CP문제(T대칭성의 문제)를 아주 가벼운 액시온을 도입해 해결했다. 액시온으로 자신의 입자를 이론적으로 확립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 입자의 우주론에 영향도 규명했다. 또 아주 가벼운 액시온보다도 더욱 약하게 상호작용하는 초중력자(gravitino)의 우주 진화에 대한 영향을 엘리스(Ellis) 및 나노포러스(Nanopoulos)와 함께 계산, 중력 크기로 상호작용하는 무거운 입자의 우주론을 개척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물리학 박사를 획득했다. 80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에서 물리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유럽 입자연구소 연구교수, 미국 하버드대 방문교수 등을 거쳐 87년 한국과학상, 2002년 과학기술훈장 혁신상을 수상했다.

 

 김규원 서울대 약대 교수(51)는 혈관 생성이 과다하게 일어나는 암조직의 혈관생성기전을 분자수준에서 연구해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확립했다. 김 교수는 산소농도에 따라 아세틸화 효소에 의해 혈관생성 조절단백질의 구조변형이 일어나고 이 구조변형에 의해 단백질의 분해가 일어남으로써 혈관생성이 산소농도에 따라 조절된다는 새로운 분자기전을 규명, 세계 수준의 암 연구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연구로 혈관생성과정에 관련된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해 혈관생성을 분자수준에서 조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혈관생성이 과다한 악성암과 류머티스 관절염, 건선, 당뇨병성 망막증 등 치료와 혈관생성의 촉진이 필요한 궤양 및 상처치유과정, 허혈성 뇌졸중, 심근경색 등 허혈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분야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분자생물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교수를 거쳐 2000년부터 서울대 약학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과학기술훈장 1, 2등급 유공자 공적사항

 등급=훈장명=수상자=주요 공적사항=

 1등급=창조장=조완규 한국생물산업협회 회장=UNDP가 추진중인 국제백신연구소 한국유치 주도적 역할, 과학책보내기운동 등 과학 대중화 주도, 과학기술명예의 전당 설립 공헌

 1등급=창조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국내전자산업 기반기술 발전에 기여, 메모리·비메모리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시킴, 국제표준화 선도

 2등급=혁신장=변증남 KAIST 교수=반도체 제조장비 다이본더 국산화, 노약자 및 장애인용 로봇시스템 개발

 2등급=혁신장=심정섭 서울대 명예교수=국내 화학공업의 학문적 기초 마련, 국제활동을 통해 화학공업 관련 기술 선진화 기여

 2등급=혁신장=신재인 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원전에 확률론적 안전도분석기술과 계통동적해설기술 국내 최초 적용, 남북 핵협상 및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설립 공헌

 2등급=혁신장 =이충희 표준과학연구원 명예연구원=국내 최초로 측정과학분야 연구논문 해외저명학술지에 게재, 국가온도표준원기 개발 등 국가표준분야 선국자적 역할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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