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내내 유연한 입놀림과 특유의 허풍으로 이라크의 승전을 확언한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이 인터넷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바로 바그다드 함락 이후 종적을 감췄던 사하프 공보장관의 팬 사이트(WelovetheIraq iinformationminister.com)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패전을 앞두고도 승리할 것처럼 허풍을 떤 사하프 장관의 모습을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등에 비유하는 등 이 사이트는 사하프 장관에 대한 조롱과 비아냥거림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국 청년 콘 뉴전트와 그의 친구들은 미군이 바그다드 장악을 목전에 둔 지난 8일 ‘우리는 이라크 공보장관을 사랑한다’는 익살맞은 제목의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재미삼아 사이트를 제작하고 다른 곳에는 알리지도 않았지만 한 미국 국방부 직원이 이 사이트의 존재사실을 알게 되고 몇 시간만에 기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사이트 방문자수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네티즌의 방문이 쇄도해 급기야 사이트 운영에 차질을 빚은 운영자들은 더 나은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사하프 장관의 모습이 담긴 티셔츠와 머그컵 등까지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이 사이트에는 그의 퇴장을 아쉬워하거나 그를 조롱하는 네티즌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사이트를 방문한 한 네티즌은 사하프 장관에 대해 “이 신사는 거짓말을 뛰어넘는 거짓말을 남발해 경이의 대상이 됐다”고 비꼬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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