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 ‘코리안 소프트웨어(SW) 드림’이 영글고 있다.
국산 SW가 캄보디아·말레이시아·태국 등지의 기간전산시스템용으로 속속 채택되면서 현지 민간기업들의 SW 선택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통합(SI)·응용SW·임베디드SW·시스템SW를 중심으로 국산 SW의 동남아 수출벨트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희망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1년 2318만달러로 국산 SW 전체 수출액의 8%에 불과했던 동남아 수출실적이 지난해 6699만달러, 12.4%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1억달러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캄보디아·베트남·태국=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기간전산망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업체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은 지난 2001년 말 2000만달러 상당의 캄보디아 행정전산망사업을 수주한 것을 발판으로 삼아 베트남의 전자정부프로젝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를 위해 한국컴퓨터통신은 국내 SI기업을 비롯해 전사자원관리(ERP), 그룹웨어,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전자결재시스템 공급업체들과 포괄적인 제휴를 맺고 베트남에 동반진출할 계획이다.
강태헌 사장은 “최근들어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베트남 정부의 정보기술(IT) 투자의지가 다소 움츠러드는 경향이지만 이미 2년 이상 노력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도 지난 1년여간 베트남의 하이-PT와 ERP 현지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8월부터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제오스페이스(대표 이병두)는 최근 발주된 태국 관광청 정보화사업의 그룹웨어부문에서 IBM(제품명 로터스노츠), 마이크로소프트(익스체인지)와 격전중이다.
이병두 사장은 “제오스페이스의 수주 가능성이 99.9%로 이달중으로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태국 관광청을 발판으로 삼아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민간기업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태국 보건복지부의 정보화프로젝트가 국산 SW·SI기술로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ERP 및 통신용 SW를 중심으로 시장진출이 활발하다.
케미스(대표 박병형)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IT기업 한비텔을 통해 KMK·프라타마 등 현지의 제화기업(나이키 OEM)에 7억원 상당의 ERP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유지보수서비스를 개시했다.
박병형 사장은 “인도네시아의 7개 나이키 OEM업체 중에서 절반 이상이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으로 전해졌다”며 “케미스가 인도네시아에서 1, 2위의 나이키 OEM업체에 ERP를 구축한 경험을 가졌다는 점에서 베트남 진출도 손쉽게 실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크시스템테크놀로지(대표 김대훈)는 지난해 말부터 말레이시아의 유명 통신서비스업체와 과금(빌링)시스템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포화상태에 근접한 국내 빌링솔루션 시장에서 벗어나 일본·말레이시아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대만·홍콩=중화권, 특히 중국 공략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비즈넷(대표 김용필)은 지난해 말 홍콩과 대만의 물류산업용 ERP 시장에 진출, 올해에만 200여개의 현지 고객(레퍼런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필 사장은 “대만과 홍콩 물류기업들의 전산화체계가 아직까지 기업 내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웹 기반 ERP의 성공요인이 크다고 여겨진다”며 현지 고객확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노디지털(대표 김종락)도 최근 대만의 GCOM과 제휴, 전자상거래용 확장성표기언어(ebXML) 솔루션인 ‘솔메 ebXML’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김종락 사장은 “아시아지역에서 한국과 일본이 ebXML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이노디지털이 대만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중화권 시장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의 IT시장 규모> (단위:억달러)
말레이시아 19(2001년), 22(2002년)
태국 14(2001년), 16(2002년)
인도네시아 55(2001년), 60(2002년)
베트남 3(2001년), 4(2002년)
※자료: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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