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텔 "동남아 시장 뚫는다"

이라크전으로 중동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아미텔(대표 이대영)이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 IT업체들이 중동지역 수출을 위해 다양한 판로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장기전으로 전개된 데 따른 자구책이다.

 지난 98년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전송연구그룹에서 분사해 소용량 광전송장비 사업을 벌여온 아미텔은 최근 이라크전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해부터 어렵사리 길을 터놓은 중동 비즈니스가 멈춰버렸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주력 제품인 155Mbps급 광전송 장비의 수요가 막 일어나기 시작하자 이 회사는 이 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었다.

 이 회사 해외사업담당인 정태교 이사는 “지난해 아미텔은 시리아·레바논 등지에 600만달러 규모의 155Mbps급 광전송 장비를 수출했으며 올들어서도 170만달러 규모의 장비를 공급했다”며 “최근까지 예멘·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도 장비공급을 추진해왔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쟁으로 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자 아미텔은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통신장비전시회에 참가해 사전영업을 벌였으며 상반기안에 관련입찰에 참가할 계획이다.

 정 이사는 “그렇다고 전쟁이 끝나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우리 회사 이외에 인도를 비롯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판로를 모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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