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본사 차원의 인수합병(M&A)와 사업제휴를 등에 업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스코코리아(대표 김윤)는 지난달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링크시스 인수를 통해 국내 홈네트워크 및 소호(SOHO)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시스코는 제품 성능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해 유통시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무선랜 분야에서도 기업시장에서만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을 뿐 통신사업자시장은 국산업체에, 유통시장은 중저가 정책을 쓰고 있는 링크시스, 넷기어, SMC 등에 시장을 고스란히 내줬다.
하지만 링크시스 인수를 계기로 기업용 무선랜시장은 기존 시스코 제품군으로 공략하고 유통 시장은 링크시스 제품을 앞세워 공략하는 등 시장에 따라 차별화 정책을 전개해나갈 수 있게 됐다.
지난 99년 이후 중소형 스위치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온 한국쓰리콤(대표 최호원)도 최근 본사와 중국 화웨이의 합작사 설립으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그동안 백본용 제품이 없어 중소기업시장에서만 영업을 벌여온 한국쓰리콤은 합작·생산한 장비가 국내시장에 출시되는 6개월 이후에는 대기업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무선통신장비업체인 프록심이 지난해 아기어시스템스의 무선랜 사업부를 인수한 후 이를 토대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라우터업체인 주니퍼네트웍스도 지난해 동종업체인 유니스피어 인수 후 국내 라우터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쓰리콤의 최호원 사장은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합작사 설립으로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해졌다”며 “치열한 통신장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과 함께 협력도 중요한 성공 요건”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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