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항상 저를 흥분하게 합니다.”
미국 암학회가 각국 35세 이하의 과학자 중 40명에게 수여하는 ‘젊은 과학도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이화여대 대학원 약학과 민혜영씨(25).
앳된 얼굴에 수줍은 미소를 지닌 그는 천연물로부터 분리한 염증발현 억제물질의 세포 내 작용기전 및 암 예방 효능을 연구해 ‘젊은 과학도상’을 당당하게 거머줬다.
미국 암학회는 1만여명의 전세계 암 관련 학자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 관련 학술대회로 젊은 과학도들의 암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젊은 과학도상을 수여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진로를 정하면서도 한번도 과학계로 나가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과학에 대한 열정과 깊은 호기심을 가졌던 민혜영씨는 대학 진학시 약학을 전공하면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에 더욱 집착하게 됐다고 한다.
“학부를 졸업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약사를 할 수도 있었지만 안정된 직업보다 연구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컸습니다.”
약사보다는 암의 작용기전과 암을 유발하는 효소들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게 더 흥미로웠다는 민혜영씨.
그가 발견한 물질은 암 세포에 증식에 관여하는 아이노스(iNOS)라는 효소를 억제해 암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밤잠을 설쳐가며 반복된 실험 끝에 얻어내 결과였다.
“매일 동일한 조건으로 실험을 해도 결과는 일정하지 않았고 이때마다 저의 실험은 또 다시 반복됐습니다.”
데이터가 틀리게 나올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
“이번에 확인된 물질을 바탕으로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민혜영씨는 당당한 신세대 과학자답게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자긍심과 목적이 분명했다.
“사회적으로 이공계와 연구직에 대한 기피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치료제를 만드는 일은 정말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졸업 후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사회 분위기가 바뀌길 바란다는 그.
25세의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학회로부터 연구에 지원을 받게 된 그는 아직 상금을 어찌 쓸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2001년 이화여대 약학과 졸업 △2003년 이대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2003년 현재 대학원 박사과정 생약학 전공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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