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복합기, 불황 속에도 판매 호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2년 분기별 잉크젯프린터·잉크젯복합기 판매량

 그래픽 디자이너인 유모씨(27)는 작업에 필요한 스캐너와 프린터를 구입하기 위해 2일 용산 전자상가를 찾았다. 미리 염두에 둔 제품을 살펴본 후 점원과 가격 흥정까지 마쳤다. 돈을 지불하려던 찰나 옆에 있던 잉크젯 복합기가 눈에 띄었다. 일단 지갑에 돈을 다시 집어넣고 점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유씨는 점찍어 둔 스캐너와 프린터 대신 복합기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는 “스캐너와 프린터 두 대를 설치하는 것보다 작업공간도 줄일 수 있고 기능도 쓸 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씨가 사라진 후 가게 점원은 “저 분처럼 구매를 번복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잉크젯 복합기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신규 수요도 많지만 구형 프린터 및 스캐너를 교체하려는 대체 수요자들도 복합기쪽으로 몰리면서 불황 속에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1분기에도 잉크젯 복합기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4만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올 1분기에는 50% 증가한 약 6만대가 판매됐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올 1분기 잉크젯 복합기 판매량이 지난 분기보다 30%가량 늘어났다. 엡손코리아(대표 히라이데 슌지)와 롯데캐논(대표 김대곤)도 복합기 판매량이 증가해 올 1분기 전체 잉크젯 복합기 시장은 23만∼24만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해도 잉크젯 복합기가 히트상품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2002년 잉크젯 복합기 시장은 1분기 4만4000대 규모에서 2분기 6만8000대, 3분기 7만5000대, 4분기 12만6000대로 계속 성장세를 보여왔다.

 관련업계는 소비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인기상품인 복합기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광고를 대거 집행하는 등 2분기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표>2002년 분기별 잉크젯 프린터 및 잉크젯 복합기 판매량(단위:대)

 구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잉크젯프린터 607518 517299 397677 407326

 잉크젯복합기 44078 68539 75605 126327

 자료:한국IDC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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