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시장 위축불가피

 유통업계의 경기위축으로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이동식 보도) 신규설치가 크게 줄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로 고급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등 유통업계의 점포확대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으로 이에 따라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의 올해 발주물량은 작년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승강기업계의 효자상품으로 각광받아온 무빙워크는 주수요처인 대형 할인매장의 신규채택이 올해는 20여개로 줄고 이라크 전쟁 여파로 공사일정 및 설비발주가 수개월씩 지연되고 있다.

 국내 무빙워크 설치물량의 70%를 점유한 오티스LG(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의 경우 지난 1분기로 예정된 이마트·까르푸·롯데마그넷 등 대형 할인체인의 무빙워크 발주물량이 지연되자 속을 태우는 상황이다. 회사측은 올해는 대형 할인점의 신규건설 물량이 작년대비 40%나 줄어 전체 무빙워크 시장도 감소세가 불가피하며 지난해 무빙워크 판매실적 340대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고급 백화점의 신규건축이 거의 중단된 가운데 올해 완공될 에스컬레이터 대수는 약 550대로 추정돼 지난해 실적 680대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컬레이터 시장의 최대고객인 백화점업계는 올들어 롯데·현대 등 일부 대형 업체만이 연내 지점확대를 추진할 뿐 기타 중소 백화점업체들은 신규투자를 중단했다. 그나마 서울시가 지하철 역사 편의시설 확대 차원에서 월 10∼20대씩의 에스컬레이터를 발주하고 있어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와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의 에스컬레이터 사업에 숨통을 터주는 상황이다.

 업계 주변에선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점확대 경쟁이 지난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공항터미널·신규역사 등 대규모 국책 건설사업도 보이지 않아 내년까지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분야에서 매출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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