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인공 뼈 상용화 급물살

 5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무릎 수술을 받은 구민수씨(가명·전북 군산·30). 당시 나이가 젊으니 의사로부터 인공관절을 사용할 것을 권유받아 수술했으나 최근 인공 무릎 관절 표면에 스크래치가 생겼다는 판정을 받아서 재수술 여부로 고민중이다. 구씨는 최근 반영구적이고 인체 친화성이 강한 신소재로 만든 인공관절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의사와 상담을 통해 수술시기를 조율중이다.

 리퀴드메탈, 티타늄, 합성 플라스틱 등 신소재를 응용한 의료기기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빨이나 관절, 뼈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리퀴드메탈은 인체 친화적이고 가볍고 탄성이 좋기 때문에 그동안 인공관절이나 뼈의 소재로 각광을 받아오다 최근 상용화에 큰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대표 제임스 강)는 지난해 12월 미국 존슨앤존슨사와 채결해 개발중인 리퀴드메탈을 이용한 인공 무릎 관절을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상용화는 처음이다. 특히 고온에서 플라스틱처럼 주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코발트-크롬 합금의 인공관절보다 최고 60%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국내 유명 정형외과 의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의료벤처 코렌텍(대표 현종훈)도 리퀴드메탈을 이용한 인공 고관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신소재를 응용하면 인공 고관절 수명이 현재 20∼30년에 두배 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금속판, 보정기 등 인공의류기기 부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강도와 탄성이 뛰어난 티타늄을 이용한 인공치아(임플란트)의 개발과 상용화도 한창 진행중이다.

 솔고바이오메디칼(대표 김서곤) 등 의료 벤처회사들은 티타늄이 금속 중 가장 생체 친화적이며 특히 강도가 뛰어나 인공치아에 적합하다고 보고 차세대 임플란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대 치대 오은주 교수 등은 뼈와 임플란트 결합에 티타늄 표면처리 효과 등에 대해 연구중이다. 이 연구개발이 성공하면 임플란트를 턱뼈에 고정시키는데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인공 치아를 주변 치아에 고정시킬 필요도 없고 거추장스런 틀니대신 임플란트를 뼈에 고정시켜 영구이처럼 사용할수 있게 된다.

 강남 성모병원 김용식 박사는 “리퀴드메탈, 티타늄 등 신소재는 인체의 뼈와 물성이 비슷해 의료기기 사용에 각광받고 있다”며 “이들 소재는 이미 FDA 승인을 마쳤기 때문에 상용화에 걸림돌은 없으며 다만 처음 시도하기 때문에 양산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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