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S를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2005년 1조원 매출로 가는 하나의 디딤돌을 놓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M&A에 대한 시각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팬택과 큐리텔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유사업종간 M&A는 과당경쟁을 줄이고 고도화를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이 등장했다. 한때 7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KDS를 인수한 코니아테크놀로지의 신승수 사장(31)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신 사장이 거래소 기업인 KDS를 인수함으로써 거래소 CEO 중에서는 가장 젊은 사장에 속하게 됐다. 그는 젊은 만큼 고정관념에 구애되지 않는다. 국내 모니터업체들이 외상거래 관행,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 등의 이유로 미국시장을 꺼릴 때 그는 과감히 미국시장부터 뚫었다. 물론 유학시절 미국회계사(AICPA) 자격증을 획득, 미국 상거래 관행을 잘 알기도 하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지 않고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 지난해 LCD패널 수급 불안 때문에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자 과감히 미국의 EMS업체인 솔렉트론을 이용, 금융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기존 거래선에 신용을 지켰다.
신 사장은 “코니아는 마케팅과 채널을 갖추고 있는 반면 KDS는 자금을 조달하기 용이한 상장업체라는 이점과 제조 기반을 구비,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KDS의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조기정상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KDS는 모니터 중심의 사업을 LCDTV·PDPTV·스마트디스플레이에 이르는 종합디스플레이업체로 전환시키는 한편 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만큼 전문위탁생산업(EMS)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KDS는 지난달 26일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지난해에는 정상적인 매출이 이뤄지지 못해 13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법정관리에서 벗어남에 따라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CEO로서 젊다는 것이 장점이라기보다 약점으로 작용하는 한국 사회에서 그가 어떻게 뜻을 펼치게 될지 디스플레이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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