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쉽고 편안한 컴퓨팅시대가 열린다. 미래 가정에는 선(wire)이 사라지고 박스 형태의 가전기기도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컴퓨터 본체는 이제 집안 어디에 있어도 상관없다. 작고 똑똑한 스마트 디스플레이 하나면 충분하다.
무선랜이 장착된 터치스크린 형태의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한마디로 서버(PC)와 정보 단말기(모니터) 사이의 각종 입출력 정보를 무선으로 연결해준다. 단말기 대 단말기(Peer to Peer)용 무선랜(IEEE 802.11.b)을 내장해 데스크톱 컴퓨터의 반경 30m 안에서는 어디서든 파일을 검색하고 인터넷에 접속하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기존의 모든 PC기능이 ‘화장품의 견본품’처럼 작고 예쁜 디스플레이 장치 하나에 그대로 축소된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 디스플레이 하나면 집안을 걸어다니며 채팅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항상 옆에 끼고 다니며 수시로 증시 상황을 체크할 수도 있다. 필요하면 식사를 하고 TV를 보면서,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원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처리할 수 있다. 얇고 가벼우며 크기도 책 만해 쇼파나 침대, 식탁위에 잡지처럼 펼쳐놓고 있으면 된다.
‘똑똑한’ 디스플레이 한대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고 편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유비퀴터스 시대의 일면을 한발 앞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집안이나 회사빌딩 내라는 제한된 공간이지만 앞으로 무선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원거리에서도 원격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사무공간의 유비퀴터스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무실에서 장소를 이동하며 작업을 하거나 PC를 직접 들고 다니기 곤란할 때 스마크 디스플레이가 제격이다. 회의가 있을 때마다 수십, 수백장의 보고서를 일일이 프린트해 들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회의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자리에서 기록하고 필요한 보충자료도 인터넷으로 즉시 확인해볼 수 있다.
집안 어느 곳에서나, 회사내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컴퓨터를 활용해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유비퀴터스 컴퓨팅이 스마트 디스플레이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개발 및 마케팅 총괄 키스 화이트는 “앞으로 PC가 홈서버의 역할을 맡아 TV 등 다른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홈네트워킹 시대가 오면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LG전자 디지털미디어 연구소 정만수 연구원도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지하철, 식당 또는 원거리 출장지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예견한다. PC를 중심에 둔 홈네트워킹 시대에 내외부에서 리모컨 역할에 해당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말이다.
더욱이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을 실제 선보인 필립스의 제럴드 클라이스터리 CEO는 “미래의 주택은 어쩌면 전선과 박스(육각형의 가전기기)가 보이지 않는 옛날의 집과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벽걸이형 TV와 시스템 가전이 일반화되고 이를 조정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활용이 대중화됐을 때 상상할 수 있는 미래의 주거환경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무엇과도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필요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유비퀴터스 컴퓨팅 시대를 앞당기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팀장 :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스마트 디스플레이 어떤 것이 있나
집·사무실 등 실내 어느 곳에서나 PC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CES)에 공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외형상 LCD모니터와 비슷하지만 PC 본체와 유선케이블이 아닌 무선랜으로 연결해 이용한다는 점과 PC에 부착해 일반 모니터로 이용할 수 있고 분리해서는 근거리에서 PC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형태와 크기에 따라 PC 본체에서 분리할 수 있는 디태처블 타입과 단독형 스마트디스플레이로 나뉜다. 현재 1.0 운용체계는 동영상 재생과 본체 하나에 디스플레이 2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유저 기능이 없지만 하반기에 선보일 1.5버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또는 디스플레이 관련 솔루션을 개발·제조하고 있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어보콤시스템, 벤큐, 퍼스터인터내셔널컴퓨터, 후지쯔, 인텔, 내셔널세미컨덕터, NEC, 필립스가전, 타퉁, 뷰소닉, 와이스테크놀로지 등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메이커와 함께 시제품에 대한 설명 및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TG삼보컴퓨터가 조만간 ‘플레이@패드’를 선보일 예정이며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올해말경 각각 기능과 디자인에서 차이를 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뷰소닉과 필립스 등 몇몇 외국기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빠르게 제품 출시와 판매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착탈식 구조를 이용, 이동형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고정형 LCD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두가지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15인치 크기에 두께 2.25㎝, 무게 2.2㎏으로 얇고 가벼워 착탈은 물론 휴대와 이동이 간편하며 배터리는 4시간 이상 지속된다. USB 키보드 및 마우스를 지원하며 전면에 인터넷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버튼과 단축키 기능도 제공한다.
<기고>우리가 꿈꾸는 컴퓨팅 세상(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정근 차장)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아무런 문제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세계 IT산업 발전의 핵심이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 기술(무선랜, IrDA, 블루투스)을 통해 구현될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진화와 함께 항상 꿈꿔오던 자유를 지향한다. 정보를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는 자유는 지식사회의 전환과 더불어 객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정보화 능력이 곧 개인의 능력과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실현시킨 것이 바로 컴퓨팅이다. 특히 이 같은 인류의 꿈은 손으로 쓰는 PC시스템인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과 리모컨 하나로 마음껏 오디오와 비디오,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운용할 수 있는 ‘윈도 미디어센터 에디션’ 그리고 가정에서 이동성을 배가시켜 컴퓨팅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출시됨으로써 더욱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언제 어디서나 집안 또는 사무실에서 그 기능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로움, 그 중에서도 쉬운 사용자 환경 설정, 부팅과 동시에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OS, 소음이 없는 환경지원 및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모니터 기능 그리고 신클라이언트를 통합한 탁월한 제품 전략 등으로 볼 때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구현할 혁신적인 제품이다.
결국 여러 디바이스가 언제 어디서나 연결될 수 있는 PC의 시대, 즉 PC가 다시 새롭게 정보화의 핵심역할을 맡게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예견도 나온다. 실제로 새로운 서버와 각종 응용 프로그램이 등장해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을 자연스럽게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결합시킴으로써 인간이 가진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집안에서 자유를 실현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우리가 꿈꾸는 컴퓨팅 세상을 구현하는 선두역할을 해낼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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