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분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광주·경북·부산·충북 등 지자체들은 부품산업과 생명기술(BT), 문화기술(CT)산업 등 지역특화산업과 관련된 정부 출연연 분원유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담부서를 설립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출연연 분원 지방이전을 통해 지방분권과 국토균형 발전을 도모하려는 정부의 지방육성 전략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광주시는 최근 자동차와 전자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과 MOU를 체결하고 다음달부터 분원형태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지역본부’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또 문화수도 건설을 위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등 CT산업 관련 기관 및 연구소 이전과 분원유치를 추진하기로 하고 전문조직인 ‘문화수도건설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전북도는 최근 BT 및 한의학 관련 연구기관의 분원유치를 위해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7개 정부출연연을 방문했다.
이 가운데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전북도에 식품 및 생물산업 관련 연구원을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도 28일 도와 MOU를 체결한 뒤 분원설치 등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분원유치를 위해 이들 연구원과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협력사업 등을 벌이고 부지와 시설비 제공 등 정부출연연 분원유치를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도는 지역 주력산업인 기계부품 관련 연구소 유치를 위해 관련 연구기관을 방문해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해부터 구미시와 함께 정부출연 연구기관 지역분원 설치에 주력한 결과 지난 22일 전자부품연구원으로부터 구미전자기술연구원 설립을 최종 통보받았다.
또 최근 동해안의 해양자원을 연구할 수 있는 해양연구원 분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분원설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시는 해양바이오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하고 지난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해 풍부한 해양자원을 갖고 있는 부산에 분원 설치를 제안해 놓고 있다.
이밖에 울산시가 화학연구원 분원유치를 추진하는 등 현재 각 지자체에서 50여개의 분원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현재 분양중인 오창과학산업단지에 26만4000㎡의 부지를 제공해 생명공학연구원의 분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창에는 이미 건축 예산을 확보한 국제 영장류 센터와 창업보육센터, 실용화센터, 생물 소재분야 등 다양한 산업화 지원시설이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각 지자체가 연구기관의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자칫 지자체의 실적주의에 의해 연구기관의 분원 설치가 추진될 경우 연구프로젝트 중복 등의 부정적인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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