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정치와 경제적 상황 아래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정보기술(IT)업계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이라크는 국가 주요 공공 및 상업용 건물과 사회 인프라가 파괴되어 건설을 비롯한 통신, 교통 등 사회간접자본(SOC) 재구축이 불가피하며, 향후 경제개발에 따른 거대 IT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내 SI업계는 보안분야를 비롯해 지능형빌딩시스템(IBS), 교육훈련시스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의료정보화 등 SOC 분야에서 중동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보안분야다. 이는 이라크의 정치, 경제, 군사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전쟁 이후 테러에 대비, 치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카드와 생체인식, 지문인식 솔루션은 물론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IBS분야도 폭격으로 인해 파손된 주요 건물과 중요 기반시설 복구시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는 근거리 네트워크 망을 비롯해 CCTV, 영상회의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 등 단위 솔루션을 확보한 전문업체와의 공동진출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폐해진 산업의 조기 복구를 위해서는 우수 산업인력의 확보가 중요한 관건이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정보시스템 수출도 유망한 분야 중의 하나다.
91년에 발발한 걸프전과 최근의 이라크전쟁은 모두 전자전(electronic warfare)으로 치러져 정보화의 중요성을 실감케했다. 향후 이라크 복구 포인트 역시 군정보화를 비롯해 전자정부, 기업정보화 등 정보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이 분야에서 다양한 노하우와 기술을 보유한 국내 SI기업들이 서로 협력해 핵심기술 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우리 업계가 반드시 풀어야 할 난제가 있다. 바로 국내 업체간의 과당경쟁을 지양하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진출해 과당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통신, 건설, 솔루션, SI 전문기업들이 상호협력관계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진출을 꾀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정부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 국내 SI기업이 중동지역 진출시 시장분석 정보,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정치, 경제적 불안으로 수주 후 사업이 지연되거나 대금지급이 미뤄지는 경우에 대비해 EDCF 자금 등 국제협력기금에 대한 확대지원도 필요하다.
최근 정보통신부가 통신장비, 통신망 서비스, SI, 인터넷 솔루션 등을 위주로 ‘IT 수출 점검·대책반’을 구성하고, 전쟁 후 정보시스템 구축 분야의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으로 있는 것은 업계로서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정부와 업계의 공동대응을 통해 1970년대의 중동 건설붐에 이어 제2의 중동 IT붐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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