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문화산업단지 부지를 확정짓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주시는 지난해 말까지 문화산업단지 부지를 선정해 올해부터 조성사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마땅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부터 문화산업단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하고 단지조성의 기본방향과 대상부지 타당성 조사, 토지 이용, 단지 운영 및 관리 기본방향, 민자유치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시는 또 그동안 △전북도 2청사 부지 △리베라호텔 주변 부지 △화산체육관 주변 △옛 전주공전 부지 △연초제조창 부지 등 5곳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물색해왔으나 시설투자비용이 과다하거나 단지조성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입지선정을 미뤄왔다.
이 가운데 전북도 2청사 부지와 리베라호텔 주변, 화산체육관 주변은 조성면적인 9900∼2만6400㎡에 불과해 현행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른 문화산업단지(도시형 첨단산업단지) 최소면적인 3만3000㎡(1만평)를 충족시키지 못해 사실상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또 전주공전(5만3500㎡)과 연초제조창(7만1000㎡)의 경우 부지면적은 충분하지만 전주공전은 천주교 전주교규청의 매입의사가 확고하고 연초제조창은 부지 소유주인 KT&G가 자체 활용계획을 세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2곳과 함께 소리문화의전당 주변, 농협 하나로마트 주변 지역 등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새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나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4곳의 후보지를 압축해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부지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용역결과가 나오는 하반기부터는 전체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문화부로부터 지정받은 전주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07년까지 정부지원 240억원, 지방비 335억원, 민자 295억원 등 총사업비 870억원이 투입돼 게임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문화기술(CT)산업을 육성하게 된다. 시는 문화산단에 CT관련 산업의 집적화를 꾀하고 디지털 영상 시설 및 장비, 전문인력 양성, 마케팅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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