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악재 요인 부각으로 보합 마감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가 악재 요인들이 부각되며 전일의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1일 하이닉스의 주가는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일 상한가에서 이날 보합으로 마감됐다.

 여기에는 유럽위원회(EC)가 8개월간의 조사끝에 하이닉스 D램에 30∼35%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유럽연합(EU)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지난 2분기 순손실폭이 전분기 대비 큰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도 주가하락에 일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수입관세 부과 여부는 4월 중순 최종 결정될 예정이며 지난 3년간 9조51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정부지원으로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하이닉스에 큰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 등 여야 의원 15명은 전일 하이닉스에 대한 미국 및 EU의 상계관세 조사에 대해 정부가 국가경제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또 산업자원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직접 서신을 보냈고 현지 한국 공관도 미국 의회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정부 관계자들이 하이닉스 문제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석포 우리증권 연구원은 “만일 하이닉스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고율의 상계관세를 맞게 되면 그 지역으로의 D램 수출이 어렵게 돼 결국은 동남아로 물량이 흘러들어 갈 것”이라며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하이닉스 D램 현물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9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인피니온도 형편이 그다지 양호하지 않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악화된 영업실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협공이 더욱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대규모 적자와 미국의 정치적 고려 등이 작용해 하이닉스가 패소할 경우 하이닉스의 영업 위축은 불가피하며 대형 PC업체들의 이탈로 삼성전자의 어부지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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