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의 반도체인력양성기관에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장비기증이 잇따라 연구소와 기업체간 네트워크 구축에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경북대 반도체공정교육 및 지원센터(소장 이정희)는 올들어 하이닉스·실바코코리아·PKL 등 반도체업체들이 장비를 잇따라 기증해 연구센터의 인력양성 및 프로젝트 사업에 활력을 얻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지원센터에 따르면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용 포토마스크 전문업체 피케이엘(대표 정수홍)이 다음달중 반도체장비인 레이저라이트를 무상으로 기증하기로 했다. 약 20억원 상당의 이 장비가 지원센터에 들어오면 국내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경북대만 이 장비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대학은 앞으로 서울대·전북대와 공동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에 위치한 실바코코리아도 최근 지원센터측에 5000만달러 상당의 반도체공정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무상공급했다. 이 업체는 향후 5년간 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라이선스를 인정했으며, 앞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공급 및 라이선스 연장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반도체도 지원센터에 43억원 상당의 식각장비(에처), 스테퍼(stepper) 및 계측장비를 무상제공, 20일 기증식을 갖기도 했다.
또 지역의 대표적인 반도체장비업체 컴텍스와 울텍도 올 상반기중으로 자체기술로 개발한 고가의 장비를 지원센터에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지원센터는 컴텍스와 울텍으로부터 포토마스크용 에처와 습식세정기(wet cleaner), 급속열처리기(RTP), 저온 플라즈마 표면처리 장비(WAPS) 등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희 소장은 “반도체업체들이 최근들어 지원센터에 장비를 무상으로 기증하면서 전문인력 양성 및 연구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기업체와 연구소간 공동 프로젝트 수행 및 산업체 고급인력 공급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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