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기고:권문식 현대자동차 전무

*국내 텔레매틱스시장 전망과 과제

우리나라에 텔레매틱스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지난 2001년 대우자동차가 ‘드림넷’이라는 이름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듬해인 2002년 SK텔레콤이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동전화 형태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고 뒤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업계가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는 있으나 가입자 규모 측면에서 시장은 본격적으로 꽃 피우지 못했다. 그래서 혹자는 텔레매틱스가 국내 환경과는 걸맞지 않으며 또 시장이 영원히 창출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텔레매틱스 시장은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적지 않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선 높은 이동통신서비스와 유선인터넷의 보급률이다. 이는 이동 중에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잠재적 욕구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두번째 텔레매틱스의 사용환경인 차량의 보급률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2003년 2월 현재 자동차등록 대수는 1413만대에 달하며 2010년 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완성차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향후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실시된다면 이를 이용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2%에 달했다는 사실도 국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한층 힘을 더한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적인 예측이 실현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고객에게 충분한 가치를 느끼게 하는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길안내 서비스를 비롯, 제한적인 무선인터넷 서비스 범주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격진단 서비스 및 자동사고 통보서비스, VRM(Vehicle Relation Management)등 차량과 연계된 보다 실질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때 비로소 고객의 지불욕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는 텔레매틱스의 주요 서비스 중의 하나인 길안내 및 교통정보 서비스를 신뢰성있게 제공하기 위한 교통정보 수집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아직 국내 교통정보는 정확성 면에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수집 방법의 효율성이나 서비스 수준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세번째 음성인식 및 합성기술 등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지원하는 관련 기술이 고객에게 보다 친화적이고 이용이 편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텔레매틱스 시장을 양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니즈를 가지고 있는 여러 층위의 고객군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패키지와 단말기의 개발 및 보급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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