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일반 투자자의 체감지수가 미국 9·11테러 때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SK증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투자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거래소시장의 주가지수는 지난 14일 기준 440.68로 9·11테러 직후 저점인 2001년 9월 17일 466.16을 밑돌았다.
주가지수는 작년 3월 21일 725.07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아시아지역 증시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12일을 100으로 놓고 볼 때 한국의 주가지수(삼성전자 제외)는 지난 12일 현재 86.71로 아시아 신흥시장국 평균 99.99에 크게 못 미쳤다.
장근준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뺀 주가지수가 9·11테러 때보다 낮다는 것은 일반 투자자의 체감지수가 그만큼 안좋다는 뜻”이라며 “한국시장 자체의 악재인 북핵 문제로 아시아지역 다른 나라보다 낙폭이 컸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시장에 기존 악재가 어느정도 반영돼 막바지 조정국면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외 여건이 호전되면 다른 나라의 반등 강도에 연동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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