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업계, 해외사업전략 수정

 국산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해외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다산네트웍스와 코어세스, 한아시스템, 기가링크 등 국내 주요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은 최근 세계적 통신업계의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기존의 수출다변화 전략을 수정, 중점공략 대상지역을 선정해 사업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해외사업 방향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같은 사업전략을 통해 해외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향후 경기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출다변화 전략을 구사, 중국과 일본·미국은 물론 중동 및 동남아 시장진출을 추진했으나 올들어 중국과 일본, 미국 등 3개 지역을 주요 수출거점으로 정하고 해외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한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유승민 해외사업팀장을 중국으로 파견, 베이징지사의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올해 베이징 및 상하이지사의 공격적인 운영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또 기존의 단품 영업방식으로는 해외사업에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보고 솔루션 공급업체로서의 변신을 추진, 올해 일본과 미국에서도 시장진입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코어세스(대표 하정율)도 ‘선택과 집중’의 논리에 따라 해외사업을 이원체계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해 일본과 중국, 미국 등을 주요 시장으로 선정해 사업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남미와 동남아, 러시아 등지는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사업전략을 통해 올해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코어세스는 주요 거점 국가의 경우 현지화를 최대한 추진할 계획이다. 코어세스는 이미 이를 위해 주요 해외BU(Business Unit)의 책임자를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했으며 지역별로 기술지원체계를 새로이 구축했다.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도 올해 해외 사업전략의 핵심을 현지화로 정하고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중이다. 이를 위해 현지인력 흡수 및 현지 지원 강화를 추진중인 한아시스템은 특히 주요 전략시장으로 보고 있는 중국공략을 위해 허베이에 위치한 합작사 및 베이징사무소 등의 현지화를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중국 위주의 해외사업을 벌여온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는 올들어 해외사업의 중심을 일본으로 바꿨다. 최근 국내에서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VDSL에 대한 수요가 일본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 도쿄의 현지 지사를 통해 일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철환 사장은 “통신시장이 급변하면서 해외사업 전략수정이 불가피했다”며 “올해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전략적 요충지를 바꾸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 100억원대의 일본 수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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