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창업보육센터](16)한남대 창업보육센터

 한남대 창업보육센터(센터장 고성철 산학협동연구원장)는 업체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중심의 보육지원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98년 12월 문을 연 이 곳은 정보기술(IT) 중심의 업종을 특화한 대다수 다른 센터들과는 달리 생물소재 및 화학소재 등 제조업 중심의 창업 초기 업체들만을 선정, 지원한다는 점에서 확연하게 차별화된다.

 첨단기술(하이테크)보다는 틈새 아이템의 업종을 발굴, 업체들이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기본적인 전략 때문에 사실상 업체들이 입주하기 위한 조건도 무척 까다롭다. 하지만 일단 이러한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업체들이 선정되면 지원은 전폭적으로 이뤄진다.

 먼저 입주비용부터 파격적이다. 창업보육(인큐베이팅)을 하면서 큰돈을 벌 생각은 하지 않겠다는 학교측의 방침에 따라 평당 입주비용을 5000원선에 책정, 업체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센터는 이와 함께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경영·세무·회계·법률 등 종합지원에 나섰다.

 업체들이 원하는 단계별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산자부, 정통부 등에서 추진하는 각종 지원정책들을 취합, 맞춤식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경영지원 역시 제품특성과 시장에 적합한 경영지원컨설팅 전문업체를 입주업체들과 연계시켜 개별적 상담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센터는 창업 초기 업체들에 자칫 위험할 수 있는 투자 펀딩을 지양하도록 한다. 대신 중기청 등 부처에서 실시하는 각종 정책지원자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업체들에 제공,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철저한 업체 중심의 보육정책에 따라 거둔 성과도 만만치 않다.

 지난 4년여 기간 동안 10여개 기업을 졸업시켰으며 이 중에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업체들도 꽤 있다.

 졸업기업 가운데 미래로시스템은 자동차 및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TV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양면 테이프를 개발해 연간 20억∼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입주 및 졸업업체들 가운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업체들도 6개에 달하고 있다.

 센터는 이와 함께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01년 입주업체들을 모아 인도 뉴델리 해외전시박람회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이를 확대해 현 입주기업 및 졸업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전시회에 단체로 참가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또 업체들이 보유한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카탈로그를 제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센터는 특히 현재 2층 건물을 4층으로 증축, 건물 공사가 완료되는대로 올 하반기부터 보육업체를 현재의 13개에서 배 이상 늘리는 등 보육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고성철 센터장은 “기술집약형 중소 제조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보육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산업기술 기반 확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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