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영상미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제작, TV를 통해 방영된다.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은 점토와 같이 점성이 강한 소재를 사용해 인형을 만들고, 이 인형의 형태를 조금씩 변형해 가면서 촬영하는 애니메이션 기법. 이 기법을 사용한 영국 아드만스튜디오의 ‘웰레스와 그로밋’과 팀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에는 이 기법을 사용한 TV광고가 제작돼 역시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 방영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중에 있는 작품은 ‘실바니아 패밀리’.
코코엔터프라이즈가 기획하고 팡고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이 작품은 오는 4월 7일부터 MBC를 통해 방영된다. 편당 2분30초씩 총 60편으로 MBC의 아동용 프로그램인 ‘뽀뽀뽀’에 삽입된다.
이 작품은 인형을 사용한 퍼펫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팡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1년 가을부터 제작에 들어가 현재 50편 가량을 소화한 상태. 8명으로 구성된 제작팀이 하루 12시간 가량을 제작하고 있다. 실바니아 패밀리는 초당 30개의 동작을 촬영하는 풀프레임애니메이션. 즉 1초 영상을 위해 인형을 무려 30회 움직이며 또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는 것.
그동안 애니메이션 촬영을 위해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한 캐릭터 인형만도 무려 40여개. 그리고 이들 인형들의 활동무대인 집과 학교 등 미니어처 건물이 16개. 특히 이들 건물들은 인형들이 내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방,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외부에서와 내부에서 모두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이밖에도 어린이 주먹만한 크기의 침대·욕조·식탁·벽난로, 그리고 엄지손톱 크기의 전화기·주전자 등 무려 300여개의 소품을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팡고엔터테인먼트는 이들 모든 소품들을 오랫동안 보관하며 앞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견고하고 가공이 용이한 플라스틱류의 포맥스로 만들었다.
팡고엔터테인먼트의 문제대 사장겸 이 작품의 감독은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역사가 짧은 국내에서 관련 소품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사실상 대부분의 소품을 직접 제작했다”며 “이들 소품들을 다른 업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바니아 패밀리는 20세기 초 미국 산림지대를 배경으로 개성이 다른 7명의 친구들이 펼치는 아기자기한 여행과 모험을 다루고 있다.
아직 제작 초창기이기는 하지만 ‘드라곤’도 올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스톱모션애니메이션 TV시리즈. 이 작품은 국내 이미지플러스가 캐나다의 시테아메리크, 독일의 스코파스메디안과 공동으로 기획·제작하고 있는 작품. 점토를 사용하는 클레이애니메이션으로 편당 11분씩 총 26편으로 제작, 연말께 방영할 계획이다. 현재 메인캐릭터 5개를 제작했으며, 스티로폴과 나무 등으로 활동무대인 세트를 제작하고 있다. 이 작품은 순진하며 엉뚱한 상상력을 갖고 있는 주인공 캐릭터인 푸른용 ‘드래곤’의 일상생활에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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