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통신 공룡인 NTT가 그룹내 브로드밴드 통신사업을 강화키 위한 사령탑을 맡을 새 회사를 설립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언론에 따르면 NTT그룹은 올해내 NTT지주회사, NTT동·서지역회사, NTT커뮤티케이션 등 주력 4개사가 공동출자하는 방식으로 브로드밴드 통신사업을 맡을 새 회사를 세운다.
이번 조치는 특히 NTT의 브로드밴드 사업 강화라는 측면과 함께 NTT그룹 전체 재편 논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일본 언론은 이번 발표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NTT가 브로드밴드 통신분야에서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ADSL분야의 경우 소프트뱅크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겼을 뿐 아니라 아예 ‘소프트뱅크 독주’ 체제가 자리를 굳히는 양상이다. 또 ADSL 일본내 붐으로 NTT가 기대하고 있는 광통신망(FTTH) 보급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주요 전장터로 떠오르는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도 소프트뱅크·퓨전커뮤니케이션 등 경쟁업체가 이미 400만 가입자를 획득한 반면, NTT그룹은 이번달에서 NTT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가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새 회사는 이들 분야에서 NTT그룹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장 판세 뒤집기에 나서게 된다.
다른 한편으론 이번 방침이 NTT그룹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 NTT그룹은 지난 99년 통신업계 경쟁 촉진이라는 정부 입장에 맞춰 NTT(지주회사), NTT동·서, NTT커뮤니케이션 등 4개사로 분할됐다. 이후 그룹내 힘이 분산돼 브로드밴드 등 신규 사업에서 고전해 왔다. 이번 조치는 분리·분할 후 이들 4개사가 연계해 힘을 모으는 첫사례라는 점에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한편 새 회사 설립에 관한 구체안은 다음달 발표할 예정인 중기 경영 계획에 포함될 예정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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