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반도체 설비투자 `주춤`

 동부전자(대표 윤대근)가 0.13미크론(㎛)급 반도체 설비투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동부는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충북 음성 상우공장에 월 3000여장의 0.13㎛급 공정을 갖추기로 하고 3000억여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금융권과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이 늦어지고 한강 상수원 보호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동이 걸린 것.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강 상수원 보호 문제는 상우공장이 있는 음성 감곡면 일대가 ‘한강 수계 상수원 수질 특별 관리 구역’으로 지정돼 구리 등 유해물질 배출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동부의 0.13㎛급 공정은 회로간 간섭 및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는 구리물질 사용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는 이에 따라 환경부측에 ‘무방유시스템’을 제작, 특별 관리하겠다고 밝혔으나 관계법령 개정이 뒤따라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유해성 여부와 파장 등을 전문조사기관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아직 허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으나 이달 말께 최종 결론을 내려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부측은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0.13㎛ 투자를 진행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전향적인 결정을 촉구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구리공정은 인텔·IBM·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도 수질보호장치를 설치해 표준공정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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