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요 등 일 기업들, 유기EL 대량 생산 나서

 산요 등 일본 기업들이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등에 쓰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치 유기EL의 대량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LCD 시장에서 한국 및 대만 기업에 밀린 일본 기업들은 유기EL에서만큼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기EL 시장은 2005년에 4300억엔 규모로 성장하며 LCD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요는 미국 이스트먼코닥과 손잡고 지난달 유기EL 패널의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두 회사의 합작사 SK디스플레이는 2인치 유기EL 1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유기EL 패널을 매달 생산한다. 또 산요의 자회사인 돗토리산요도 200억엔을 투자해 올해안에 공장을 가동, 월 100만장의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산요와 코닥은 유기EL 판매로 2005년에 각각 700억엔과 600억엔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패널의 크기를 키우고 해상도를 높여서 PDA나 TV에 쓸 수 있는 유기EL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코닥은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는 컬러 유기EL 스크린을 채택한 디지털 카메라를 지난 3일 발표하고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일본 TDK는 올해 64색을 재현하는 5∼7인치 유기EL 패널 생산에 돌입한다. 월 3000장의 패널을 생산, 2005년에 100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바, 소니 등의 주요 일본 전자기업들도 2005년까진 유기EL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TDK, 대만 도호쿠 파이어니어, 삼성 등이 유기EL을 대량 생산했으나 재생 가능한 색상이 적어 카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에 부분적으로 쓰여왔다. 그러나 유기EL의 완전 컬러화가 실현되면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디스플레이서치는 2005년 세계 유기EL 시장이 43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유기EL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보고 앞으로 5년간 민간 연구 개발에 50억엔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