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외자 유치를 통해 2차전지 팩가공에서 셀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니 올해에는 2차전지 셀 사업부문을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승우 새한에너테크 사장(40)은 2차전지 셀사업 부문의 육성을 올해 최대 사업목표로 정했다. 자사가 생산하는 리튬이온 폴리머전지를 국내외 유명 PDA업체들이 대량 채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잇따라 받았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이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2차전지 셀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25만셀에서 75만셀로 50만셀 이상 확장할 방침이다. 당초 올해 50만셀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었지만 시장에서 제품 성능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함에 따라 생산능력을 배가시키기로 계획을 대폭 수정한 것.
“별로 심하지 않은 가뭄에도 하늘만 쳐다봐야 하는 천수답처럼 휴대폰·PDA·노트북 등 모바일기기 등의 세트업체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단순 팩가공 사업은 머지않아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셀을 생산하고 이를 팩으로 가공해 세트업체를 공략할 경우 승산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고 자신했다.
그는 회사의 사업영역이 2차전지로 편향돼 있어 안정적이고도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사 브랜드의 전지를 생산하고 이를 가공하는 체계화된 망을 형성하는 것이 필수요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사장은 국내 2차전지 산업의 성장에 일조하기 위한 소재·부품 생산업체와의 공조에 앞장서고 있다.
한 사장은 “국내 2차전지 산업이 세계적인 강자로 환골탈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셀생산 규모나 팩가공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며 “일본이 2차전지 업계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셀업체들이 소재업체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전지업체들이 소재·부품업체들과의 전략적인 공조체제 구축을 통해 성능이 뛰어난 소재 및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 고품질의 2차전지를 생산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이다.
그는 “국내 2차전지 산업의 급성장에 긴장한 일본 2차전지 업체들이 자국 소재 및 부품업체와 담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럴 경우 국내 업체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소재와 부품을 채택해 전지생산에 사용하려는 실험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업계의 불문율로 자리잡은 전지 생산라인의 공개도 추진 중이다.
<글=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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