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 http://www.hhi.co.kr)이 국내 완성차업계의 설비증설계획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미국·중국 등 수출시장쪽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현대·기아·GM대우차의 대규모 설비증설에 힘입어 차량용 로봇 분야에서 약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특히 주력제품인 6축 스폿용접로봇의 경우 전년대비 110% 증가한 850여대를 수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경기침체로 올해 완성차업계의 대규모 로봇 발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현대차가 건설중인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중국 베이징 공장의 차량 조립용 로봇 수요를 확보하는 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총 700여대에 이르는 앨라배마 공장의 차량 조립용 로봇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최근 앨라배마 현지에 5명의 엔지니어를 파견, 로봇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설치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5개 로봇 기종에 대한 UL인증을 획득하는 등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현대차의 베이징 공장(베이징현대기차)과 기아차의 상하이 공장에도 상반기중 최소 100대의 6축 스폿용접로봇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ABB·야스카 등 외국 로봇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가반중량 130㎏급 대형 6축 로봇을 국산화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외국 현지에 잇따라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어 관련 로봇사업도 국제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올해 유럽시장에 200대, 미국시장에 300대의 차량 조립용 로봇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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