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부터는 대미 수출품에 미국전자상거래추진위원회의 상품코드(UCC)를 채택할 필요없이 국내에서 통용되는 표준바코드(EAN)를 붙여 선적할 수 있게 된다. 또 전세계 제조·유통업체들이 보유한 상품데이터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동하는 글로벌 레지스트리(전세계 통합 상품정보등록저장소)도 추진된다.
국제상품코드 관리기구인 EAN인터내셔널의 로리 윌슨 회장은 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통합 EAN인터내셔널의 향후 전략을 발표하고 한국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윌슨 회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 11월 미국전자상거래추진위원회와 통합한 EAN인터내셔널이 주요 회원국들에 향후 상품코드 단일화 추진전략과 전자상거래 표준화방안 등을 설명하기 위한 일정에 따른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윌슨 회장은 “세계 유통·제조업계의 방대한 상품정보를 통합·검색할 수 있는 글로벌데이터사전(GDD) 체계를 갖춰 어느 업체든 자유롭게 상품정보를 등록·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오는 2005년 1월까지 EAN·UCC·ISO 등 상품코드간 호환이 가능한 GSMP(Global Standards Management Process)시스템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GSMP시스템이란 EAN·UCC·ISO 등 다양한 상품코드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통합 상품코드관리시스템으로 EAN인터내셔널과 UCC가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공동작업을 거쳐 개발했으며 현재는 미국의 제조업체인 스머커사와 유통업체 두 곳에서 시험 운용중이다. 이 시스템이 널리 도입되면 다국적 유통업체와 제품을 수출하는 제조업체들이 국가별로 고유한 상품코드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상품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한국유통정보센터의 노시종 상무는 “지금까지는 대미 식품수출업체들이 국내표준인 EAN코드와 별도로 미국표준코드인 UCC를 부착해 판매해야 했으나 GSMP가 완성되면 이들 제조업체의 추가비용이 절감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77년 출범한 EAN인터내셔널은 유럽·남미·아시아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표준상품 바코드와 전자문서를 보급해 왔으며 2002년 11월 북미지역의 바코드 보급을 담당해오던 UCC를 흡수 통합, 월마트·아홀드·P&G 등 다국적기업을 포함한 세계 시장의 90%를 영향권 아래에 두게 했다. 한국은 회비 규모로 EAN인터내셔널 회원국 중 9위에 달하는 주요 국가며 한국 외에도 101개 회원국의 92만여개 업체가 EAN표준 상품바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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