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NT)과 생명기술(BT)를 비롯한 첨단기술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 가속기가 속속 도입되는 등 생명과학 및 나노과학 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과기계에 따르면 포항가속기연구소·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국립암센터 등 연구기관은 최근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을 투자해 가속기와 가속기 부대시설인 빔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백성기 http://pal.postech.ac.kr)는 포항공대·스위스 로잔공대·대만 중앙연구원 연구팀 등과 국제컨소시엄을 구성, 고해상도 실시간 엑스선 사진술로 나노소재 공정연구를 실시할 전용빔라인의 구축을 완료하고 최근 준공식을 가졌다.
신설된 빔라인은 방사광 엑스선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는 고해상도 실시간 엑스선 사진술을 통해 나노소재 공정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앞서 포항가속기연구소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총 30억원을 투입, 단백질 구조분석용 전용빔라인을 건설키로 하고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 빔라인은 아직 구명되지 않은 단백질의 기능을 초고속으로 밝히게 되며 연간 100∼200개의 새로운 신약 타깃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낼 수 있어 신약 선도물질 발굴 효율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프런티어사업단인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이 향후 10년간 총 1200억원을 들여 구축하는 양성자 가속기도 NT 및 BT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이 시설은 양성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해 원자핵 등과 충돌시켜 이를 깨뜨리는 대형 핵물리 연구장치로 원자 단위의 미세한 연구가 필요한 생명과학·전력반도체·나노과학에 필수적이다. 또 소형 양성자 가속기인 사이클로트론도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08년까지 3단계에 걸쳐 전국적으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며 우선 1단계에는 2006년까지 총 14억원을 투자, 2개 권역에 사이클로트론 연구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이클로트론은 암진단기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 필요한 동위원소인 FDG를 생산하는 것으로 현재 국내에 6기가 설치돼 있으나 과기부는 이를 권역별로 설치키로 하고 최근 공모에 들어갔다.
이밖에 국립암센터는 하반기에 벨기에로부터 250MeV급 원형 양성자 가속기를 도입, 암조기진단시스템을 구축키로 하는 등 가속기 시설의 보급과 이를 연구개발 및 의료용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의 최병호 단장은 “가속기 시설은 물리학은 물론 화학·생명과학·재료공학·약학·화학공학·반도체 제조·초미세가공 등 과학과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라며 “가속기시설의 활용도가 높아짐으로써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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