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배너광고 “회원모집형” 지고 “브랜딩형”뜬다

 인터넷 배너광고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3일 주요 포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회원모집형’이 인터넷 배너광고의 대세를 이뤘으나 올해 들어서는 ‘브랜딩형’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브랜딩(branding) 광고는 기본적으로 화면 픽셀수를 기존 배너(468×60기준)의 2∼3배로 늘리고 노출시간을 TV광고와 같이 몇초 동안 집중하는 방식으로 고안된 것이다. 화면크기를 제외하면 노출시간 및 집중도 등이 TV광고에 필적한다는 점에서 기업이나 상품의 브랜드 인지도와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딩 광고로 통칭된다.

 포털 및 인터넷 광고대행사들은 브랜딩광고가 기존의 인터넷 회원모집에 초점을 맞춘 프로모션형 광고에 만족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기존 배너광고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파격을 시도하고 있다. 다음은 이달초 롯데칠성과 손잡고 신세대형 음료수 2%의 TV광고를 인터넷에서 다시 보고 이용자간 의견교환도 할 수 있도록한 온오프라인 통합형 브랜딩광고를 선보였다. 고객들의 집중도와 로열티를 높일 수 있도록 2%를 위한 별도의 대형 광고페이지와 전용 카페까지 구축 운영중이다.

 NHN은 한게임 초기화면 오른쪽 빈 공간에 광고판이 솟아오르는 슬라이딩 형식의 이색 광고상품을 개발, 테스트 중이다. 사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루에 1회만 노출되도록 할 예정이다. 광고료는 기존 광고에 비해 5배 정도 비싼 2000만원(1일 기준) 정도로 책정했다. NHN은 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상품을 오는 4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0월말 MSN메신저의 투데이 서비스 화면을 이용해 ‘스페셜 템플릿(Special templet)’이라는 배너를 선보이면서 영화 이중간첩 등의 광고를 유치했다. 투데이 서비스는 MSN메신저 접속시 처음에 보이는 일종의 공지화면으로 MSN 이용자는 누구나 접속할 때마다 보도록 돼 있어 주목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01년 10월부터 MSN홈페이지에 자세한 광고문구를 삽입하기 쉬운 하키스틱 모양의 이색 광고배너를 일일노출 500만원의 가격에 선보이기도 했다.

 드림위즈는 홈페이지 중앙에서 7초간 콘텐츠를 밀어내고 노출됐다가 없어지는 ‘커튼콜 광고’ 배너를 고안, 지난달 26일부터 SK텔레콤 광고를 게재했다. 한 광고주에 대해 하루에 한 시간씩 일주일간 노출하며 광고단가는 1500만원, 크기는 600×240픽셀이다. 이 광고가 게재되는 시간에는 상단 배너에도 같은 광고주의 광고를 함께 게재해 서로 다른 광고주의 광고가 함께 노출되는 폐해를 없앴다.

 이와 관련, 인터넷 미디어렙인 KT인터넷의 주덕봉 국장은 “기존 배너광고처럼 무작위로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주가 지정한 특정시간대에 특정고객에게만 집중 노출하기 때문에 인터넷 이용자의 불만도 적고 TV광고에 익숙한 오프라인 대형 광고주들에도 이익”이라며 “포털업체들의 광고수익 증가에도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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