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물류 시대가 열린다](2)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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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든다 해도 고객이 원하는 때와 장소에 정확히 배달하지 못하면 기업은 살아남기 힘듭니다. 물류비용 증가세를 반영, 아웃소싱으로 그 비용을 20∼30% 줄이면서 서비스 향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요즘 온오프라인 유통·제조업체를 망라하고 물류처리 방식과 관련해 얘기할 때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최근에는 이보다 진화된 개념인 ‘3자 물류(TPL)’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운송이나 보관 등 일부 물류 기능을 전문기업에 위임하는 아웃소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원자재의 하역, 육상수송, 재고관리까지 물류의 모든 과정까지 책임진다. 최근에는 물류 컨설팅과 IT서비스 업체를 포함하는 ‘4자 물류’까지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90년대말부터 물동량 증가 등을 반영한 다양한 교통물류 아웃소싱이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기업물류 비용이 급증, 물류 아웃소싱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은 한솔CSN·CJGLS·한진 등 전문 물류업체의 급신장은 ‘물류 아웃소싱’을 대세로 굳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99년 일찌감치 TPL 시장에 뛰어든 한솔CSN은 이미 모토로라·LG화학·스타리온·한국암웨이·아이즈비전 등 30여개의 굵직한 업체를 대상으로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HL코리아도 현대모비스·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KLA텐더 등 기업물류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DHL코리아가 미주지역에 한해 위탁해 온 물류업무를 인정받아 전세계로 확대 시행한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물류업무를 외주로 처리, 물량 출하부터 최종 납품까지 2주일 걸리던 남미지역 납품기한을 3일로 단축하고 비용도 크게 줄였다. 이밖에 CJGLS가 98년 창업 이래 기업물류 시장을 적극 공략해 이미 200여개의 크고 작은 업체의 물류업무를 대행하는 등 물류 아웃소싱에 힘입어 TPL업체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물류 아웃소싱 사업은 급부상하면서 본격 성장 가도에 진입, 물류효율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2001년 491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물류 아웃소싱 비율은 18.5%로 97년 8%, 99년 12%에 비해 크게 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통업에서 자체소화 방식의 물류를 고집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제조업에서는 아웃소싱을 하나의 트렌드로 인정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 조사결과는 97년 당시에는 13%만이 2년내에 물류업무를 위탁하려고 했던 데 비해 2001년에는 무려 74.6%가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해 관심을 끌었다.

 물류 아웃소싱 업체의 비중은 지난 2000년 77% 수준을 기록한 선진국에 비해 성장세나 비중에서 크게 뒤진다. 하지만 기업성패의 주요인으로 물류 아웃소싱이 등장했음을 재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한솔CSN 윤종철 상무는 “인터넷과 IT기술의 발달로 속도가 기업성패를 좌우하게 되면서 물류 아웃소싱은 이 트렌드를 반영하는 신물류시대 개막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