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업 KT가 벤처기업 중심의 탯줄혈액(제대혈) 보관시장에 뛰어들자 벤처기업 관계자들이 “대기업의 자본력이 시장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초긴장하는 분위기.
한 벤처기업의 관계자는 “KT라는 브랜드가 산모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통신서비스를 이용한 KT의 대대적인 마케팅과 높은 기업 이미지에 고객을 뺏길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노심초사.
다른 기업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지난 2년간 열심히 개척한 시장에 대기업이 마케팅력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벌일 태세”라며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진출이 기존 벤처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걱정스런 표정.
○…지난 26일 천성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이 별세하자 과학기술계는 “국내 1세대 과학자들이 하나 둘씩 유명을 달리해 안타깝다”며 애통해 하는 모습.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심상철 KAIST 교수 등 2∼3명의 원로 과학자가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이번 천 위원장의 별세로 인해 그동안 묵묵히 일해온 1세대 과학자들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마디.
그는 “70년대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 귀국해 과학기술 기반을 다진 원로들에 대한 존경심과 대우가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국내 과학기술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1세대 과학자들이 자괴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정부 및 과기계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관심을 당부.
○…○…새정부의 각 부처 장관 인선이 철저한 인물 검증작업으로 막판 산고를 거치다 과학기술부 장관에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이 결정되자 KAIST 원장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던 대덕연구단지내 출연연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
특히 KAIST는 조각 발표가 임박하자 ‘호사다마’를 경계하며 장관배출을 기대했으나 이번에도 물건너가자 그동안 국내 이공계 최고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 장관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진 듯 초상집을 방불.
출연연 관계자는 “대덕연구단지가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맡아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새정부 조각 발표가 나자 삼삼오오 모여 이번 장관결정의 배경을 분석하는 등 뒤숭숭한 모습.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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