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형 일반 브라운관TV 내달 단종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오는 3월부터 14인치와 20인치급 소형 곡면 브라운관(Curved CRT)TV를 단종키로 하고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컬러TV시장이 곡면 브라운관TV에서 완전평면TV 시대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속 대리점과 백화점·양판점 등에 3월부터 공급을 중단한다고 공식 통보했으며 4월부터는 할인점용으로 공급해 온 모델까지 단종키로 하고 구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14·20인치급 곡면 브라운관TV는 각 유통점의 재고판매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으며 해외시장에서도 서남 아프리카 등 특수지역을 제외하고는 공급하지 않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적자폭이 점점 커지는 브라운관TV 단종을 검토해 왔으며 연말까지 29인치 등 곡면 브라운관TV를 전면 단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2005년까지 32인치 등 대형 곡면 브라운관TV만 공급하면서 이를 평면으로 완전히 대체하게 된다.

 LG전자도 단계적으로 소형제품 생산을 외주에 의존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도 “당장 곡면TV를 단종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계적으로 20인치 이하 일반 브라운관TV 생산을 점차 줄이고 중국 모 업체를 통해 아웃소싱으로 제품을 조달,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현재 중국업체로부터 위탁생산하는 비율이 5% 내외로 미미하지만 점차 이를 늘려가면서 향후 29인치까지도 위탁생산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고 당분간 곡면 컬러브라운관TV의 생산과 판매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대우는 NEC, 도시바, JVC 등에 14∼29인치 일반 브라운관TV를 공급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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