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채퐁김치퐁’은 TV에 방송되기도 전에 일본의 아사히신문과 NHK, 후지TV 등에 잇따라 소개되었다.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를 소재로 한 작품인데다가 국내의 내로라하는 제작사들이 참가해 만든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채채퐁김치퐁’은 우리의 것을 소재로 세계 어린이들이 알 수 있는 야채를 주요 캐릭터로 설정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한 작품으로 해외판매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MIPTV, NATPE 등 세계적인 국제 견본시에 참가해 세계 메이저급 배급사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로 우선 미국 네트워크에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방송을 원하는 나라는 독일·프랑스 등 유럽과 일본·중국·대만·인도네시아·중동 등 20여개국에 이르고 있다. 때마침 불어온 월드컵의 레드(red) 열풍, 세계인의 채식에 관한 관심 등이 ‘채채퐁김치퐁’의 해외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손오공과 머천다이징 계약을 통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재 문구, 장난감 등 20여종이 판매 중에 있으며 올해 말까지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계획이다. 최근 투니버스 계약을 통해 케이블 TV로, 위성방송은 KBS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또한 총 26편으로 기획돼 있는 두번째 시리즈가 미국의 애니메이션 업체와 3D로 제작을 한다는 방침으로 협의 중에 있다.
처음 ‘채채퐁김치퐁’이 TV에 방송되고 나서 KBS 게시판과 김치퐁 홈페이지에는 ‘포켓몬스터 같은 몬스터물 아니냐’ ‘일본 만화 같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잖이 올라왔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캐릭터들의 모습과 김치의 요소를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친숙하게 느끼는 동물에 결합시킨 점 그리고 음양오행의 개념을 각각의 캐릭터에 한 가지씩 부여해 동양의 철학을 쉽게 풀이한 것이 높이 평가를 받았다. 게임 로직의 개념으로 매회 새롭게 바뀌는 배경과 블랙몬스터의 등장, 무심코 지나치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에 나오는 옹기, 태극무늬 등 오랫동안의 제작과정을 거쳐 정성스럽게 만든 작품에 대한 평가는 곧 게시판에 “김치 이젠 먹어 볼께요”라는 아이들의 반성과 김치라면 냄새도 맡기 싫어하던 아이들이 “‘채채퐁김치퐁’을 보고서 김치를 먹기 시작어요”라는 부모들의 감사글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글들이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으며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했다.
<김영준 주주뱅크 대표 yjkim@juju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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