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과 발전 추이를 고려할 때 히타치데이터시스템(HDS)의 단일한 얼굴을 보여줄 때가 됐습니다.”
최근 아쎔타워에 사무실을 오픈,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히타치데이타시스템코리아(이하 HDS코리아)의 나이젤 파슨스 사장(40)은 ‘이제는 한국 시장에서 정면으로 승부할 때’가 됐음을 감추지 않았다.
효성그룹과 HDS 본사가 합작투자해 설립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일본 히타치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LG히다찌, 여기에 글로벌한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썬이나 한국HP를 염두에 두면 굳이 지사를 설립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결국 한국EMC라는 제1의 기업과 제대로 된 한판 승부를 겨루기 위해서는 다소 복잡한 ‘아군진영’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나이젤 파슨스 사장은 HDS코리아의 가장 큰 과제로 ‘리셀러에 대한 2차 영업지원’을 꼽는다. 아무래도 자율적으로 벌이던 국내 채널들과의 관계조율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나이젤 파슨스 지사장은 이에 대해 “리셀러별 강점이 있는 영업분야가 다른 만큼 각사에 대한 특화 지원을 통해 영업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젤 파슨스 지사장의 한국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HDS에 합류하기 전에는 EMC 아태마케팅 매니저로서 한국EMC와 관계를 맺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경쟁관계일 뿐 아니라 아예 한국 시장에 ‘주둔’하는 입장으로 바뀐 나이젤 파슨스 지사장은 최근 새로운 아키텍처를 발표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벌이고 있는 EMC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시장의 반응을 지켜봐야 하지만 개인적으론 기대에 못미쳤다고 봅니다. 오히려 기존 중형 제품을 보강하는 듯해서 우리는 9500시리즈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나이젤 파슨스 지사장도 한켠에서는 긴장감을 내비친다. 한국시장에서 한국EMC의 위상을 얕볼 수 없는데다 이런 경쟁상황에서 HDS가 스토리지 시장의 리더로서 인식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나이젤 파슨스 지사장은 “이제부터 주요 제품을 출시하거나 전략을 발표할 때는 HDS코리아 이름으로 주관할 계획인 만큼 고객도 오히려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한국시장에서 브랜드나 고객만족도, 또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스토리지 1인자로 자리잡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