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이트로닉스·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완제품 제조업체 5사는 올해 27조2517억원 규모의 부품을 조달한다. 그러나 전체 구매액 가운데 수입부품이 41%인 11조1647억원으로 집계돼 이를 대체할 국산부품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는 국내 주요 세트업체의 올해 부품구매계획을 조사한 결과 업체들은 지난해 27조1443억원보다 1074억원이 많은 27조2517억원어치의 부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세트업체들은 이 가운데 59%인 16조870억원 상당의 부품을 국산으로 구매하고 나머지 41%인 11조1647억원어치를 수입부품으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11조70513억원 규모의 구매계획을 갖고 있으며, LG전자 12조1898억원, 대우일렉트로닉스 1조2632억원, 삼보컴퓨터 2조508억원, 이트로닉스 428억원 순이었다.
세트제품별로는 수출 효자상품인 휴대폰이 지난해에 비해 29% 증가한 10조442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PC가 6.4% 증가한 4조5344억원, 디지털TV를 비롯한 컬러TV는 5.7% 증가한 2조6440억원 등인 것으로 조사돼 디지털제품이 전체 구매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자의 조달비중(수입부품)은 노트북PC의 영향으로 PC가 64.2%로 가장 컸고 캠코더 60%, DVD 및 CDRW 등의 롬이 53.7%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이할 만한 것은 수입부품의 비율이 높은 휴대폰은 국내 기술력 제고에 힘입어 국산부품 비율이 60%를 육박했으나 국산화율이 높은 TV는 디지털TV로 전환되면서 외자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25일 전자신문사 후원으로 한국과학기술회관 대강당에서 ‘2003년도 전자부품 구매계획 및 정부지원시책 설명회’를 개최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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