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탯줄혈액(제대혈) 보관은행사업에 참여하는 바이오기업이 급증하면서 전문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디포스트·히스토스템 등 4개에 불과했던 탯줄혈액 보관업체가 최근 녹십자·차바이오텍·KT바이오시스 등이 가세하면서 10여개로 늘어났으나 전문인력은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탯줄혈액 관련 인력은 대학병원 등 대형 병원의 진단검사의학과에 근무했던 연구자들로 조직적합성항원(HLA)을 검사하고 조혈모세포를 골라내는 첨단기기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혈액관리나 혈액은행에 종사하던 의사, 전문 연구원이 수십명에 불과하며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어 단시일 내에 육성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전국 병원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영업할 수 있는 전문인력도 크게 부족해 탯줄혈액 보관업체들이 신규인력을 대거 채용하거나 기존 업체의 인력을 스카우트 하는 등 인력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발업체인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진창현 http://www.medi-post.co.kr)는 신생기업과 차별화를 위해 탯줄혈액을 이용한 세포치료제 연구를 확대키로 하고 세포치료제 및 줄기세포 전문 연구원을 충원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세포치료제의 안전성 검사와 식약청 허가를 위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나 바이오 의약품의 허가를 담당한 적임자가 없어 고심중이다.
상반기 중 탯줄혈액 보관서비스를 시작할 KT바이오시스(대표 양재호 http://www.ktbiosys.com)는 연구소장을 비롯한 부장급 전문인력을 채용키로 하고 적임자 물색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탯줄혈액 보관과 이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연구에 권위가 있는 의사나 박사급 연구원을 알아보고 있으나 마땅한 인물이 없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스토스템(대표 한훈 http://www.histostem.co.kr)은 영업활동 강화를 위해 최근 2명에 불과하던 영업인력을 25명으로 크게 늘리면서 탯줄혈액 영업 경험은 없지만 병원 영업 경험이 많은 제약사 인력을 채용해야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병원을 네트워크화해 관리하는 영업직과 탯줄혈액을 이용한 각종 세포치료제 개발을 담당할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며 “신생 업체들이 기존 업체 인력을 빼가는 일까지 벌어져 인재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탯줄혈액 보관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500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월 5000명으로 급팽창하고 있어 탯줄혈액 코디네이터를 스카우트 하기 위해 후발기업들이 수천만원대의 스카우트 비용과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등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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