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도 찬 홈쇼핑株 어디로…

 외국인들이 지난주 LG홈쇼핑과 CJ홈쇼핑을 집중적으로 매집하면서 두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이 한계치인 33%에 육박했다.

 이런 외국인들의 홈쇼핑주 매수는 안정적 수익과 꾸준한 실적 호전 추세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수출주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내수주 선호현상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반면 급등하던 홈쇼핑주들이 지난 주말 약세로 돌아서는 등 두 회사 모두 외국인 지분율이 한도에 육박해 향후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제기된다.

 21일 현재 CJ홈쇼핑과 LG홈쇼핑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32.99%와 30.95%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한도가 33%로 묶여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두 회사에 대한 외국인 한도는 사실상 소진됐다고 볼 수 있다.

 CJ홈쇼핑은 전주(2월 10∼14일)에도 외국인이 81억2200만원 규모(15만8000주)를 사들여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으며, 지난주에도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며 최근 코스닥 내 대표적인 외국인 선호주로 부상했다. 반면 업종 대표주인 LG홈쇼핑은 전주 14억2700만원의 순매도에서 지난주에 대량의 순매수로 돌아서며 외국인의 지분율이 한계에 육박했다.

 두 종목의 외국인 한도가 차면서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주가상승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펀더멘털 개선 추세와 산업 성장 매력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이 갑작스런 매도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두 종목의 투자 매력 비교에서 LG홈쇼핑은 업종 내 선두업체라는 프리미엄이 있고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우위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CJ홈쇼핑은 매출인식 방법 변경 이후 매출총이익률 등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우량하고 고정비 등 비용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상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인식 방법 변경 이후 홈쇼핑업체에 대한 외형 매출보다 매출총익률 등 수익성에 대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CJ홈쇼핑은 판매수수료가 높은 상품의 독점공급상품이 상대적으로 많아 수익성 관리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LG홈쇼핑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 매출에서 3배 가까이 앞서고 있고 기존 선도업체라는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LG홈쇼핑과 CJ홈쇼핑에 대해 모두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6개월 목표주가로는 각각 10만원과 7만원을 제시 중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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