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들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초심을 잃지 말고 5년 뒤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21일 주문했다. 위원들은 또 모든 권력이 대통령으로 집중되는 구조를 바꿔 장관이나 기관장이 소신껏 과제들을 풀어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비전과 국정과제’ 최종보고서 발간과 이날 오후 전체평가회의를 마지막으로 55일간의 정권인수작업을 종료한 인수위원들은 21일 오전 노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노 당선자는 “최종 보고서는 5년 국정운영의 밑그림으로 참여 정부의 정책수행에 반영될 것”이라며 “(취임 후에도) AS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임채정 인수위원장은 “최종 보고서는 참여정부의 국정철학과 목표를 집대성한 것”이라며 “인수위 최종 보고서, 각 부처로부터 청취한 업무보고서, 대선공약 자료집, 국민참여센터를 통한 국민제안 등 정책자료를 취합해 새 정부에 전달해 대통령과 각료 등의 국정운영 지침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 명씩 돌아가며 그간의 소회를 밝힌 인수위원들은 하나같이 ‘초심’을 강조하면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한 제언을 했다.
이정우 경제1분과 간사는 “대통령과 장관이 격무에 시달리다보니 정책결정시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오히려 심심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각 장관·기관장 등이 소신껏 일하는 풍토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도 “모든 게 대통령에 집중되는 부작용이 있다”며 “장관이나 기관장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관료문화 형성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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