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에서 설치 및 가동까지 단 2∼3개월 만에 끝내는 단납기형 소규모 승강기시장을 놓고 대형 승강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6층 이하 소형빌딩에서 한두대씩 발주되는 단납기형 승강기시장이 소규모 재건축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바·쉰들러 등 외국 승강기업체들이 국내에 잇따라 진출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외국 업체에 비해 앞선 가격경쟁력과 신속한 납기대응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오티스LG(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지난해말부터 소형모델 3종을 묶어 ‘하이젠’라는 별도의 브랜드를 출시, 모텔·빌라 등 소규모 빌딩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주택가 곳곳에 숨겨진 소규모 신규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고객찾기 판촉지원 캠페인을 벌여 현재까지 1300여건의 신규계약을 성사시켰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 http://www.dongyang-elevator.com)는 승강기 설계를 표준화시켜 주문한 지 45일 만에 설치·완료되는 맞춤형 엘리베이터 3개 모델을 출시, 단납기형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동양측은 소형건물의 공기단축에 맞춰 경쟁사보다 최소 2주 이상의 이른 납기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 단납기형 수주목표를 2500대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는 저속 승강기 5종을 단납기형 표준모델로 선정해 6층 이하 소형빌딩·모텔 등을 상대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측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올해 단납기형 승강기 발주가 작년대비 10∼15% 감소할 전망이지만 쉰들러·도시바 등 외국 업체가 아직 손을 못대는 이 시장에서 최대한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형임대용 상업빌딩의 신규건설이 지난해 말 이후 감소하고 있지만 단납기형 승강기시장을 둘러싼 기존 승강기업체들의 납기단축과 가격인하 경쟁은 오히려 가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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